장애인 외면하는 공중화장실

입력 2007.11.03 (22:04)

수정 2007.11.05 (07:35)

[바로잡습니다]
리포트 첫 번째 인터뷰 자막 중 ‘아음대로 → 마음대로’로 바로잡습니다.



<앵커 멘트>

누구나 편히 이용하라고 세워져 있는게 공중화장실이죠.

그런데 최신식시설을 자랑하는 화장실도 장애인들을 위한 배려에는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은데요.

임종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장애인 한 명과 함께 서울 인사동의 한 공중 화장실을 찾아가 봤습니다.

입구부터 일반인도 열기 힘든 여닫이 문이 가로 막습니다.

휠체어를 움직이기에도 부족한 공간에 청소도구까지 잔뜩 쌓여 있습니다.

<인터뷰> 이현주(지체 장애 1급) : "세면대랑 남자변기랑 이런 것이 있어서 제가 마음대로 (이용)할 수가 없는 상황이에요."

그나마 평소엔 문도 열어놓지 않습니다.

<녹취> 관리인 : "(어제 보니까 잠겨 있던데, 문이?) 노숙자들이 들어가서 잠글때 있어요. 자기들이 들어가서 안 나와요. 그러니까 (우리가) 저녁에는 잠그고..."

이번엔 이태원의 공중화장실.

자동문 버튼은 아무리 눌러봐도 무용지물, 잠금 장치도 없는 문은 정작 휠체어가 들어가면 비좁아서 닫히지도 않습니다.

아름다운 화장실 대상을 받은 곳은 어떨까.

화장실 표시는 아예 보이지 않고 자동문 버튼은 휠체어 높이가 아니라 일반인 키 높이에 맞춰져 있습니다.

시설을 원격관리하는 등 최첨단 시스템을 자랑하지만, 응급상황이 발생할 때 장애인들이 누를 수 있는 비상벨은 설치돼 있지 않습니다.

장애인들은 무엇보다 대부분의 장애인 화장실이 남녀 공용이라는 현실이 가장 답답하다며 해마다 인권위에 진정을 내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종태(장애인 권익 지킴이) : "비장애인들은 남녀 구분이 있는데, 장애인들은 공용인 것은 인권침해에 차별이라서 제가 진정서를 제출했습니다."

열악한 시설에 대해서 지자체들은 예산 탓만 하고 있지만 처음부터 제대로 짓는 것이 오히려 낭비를 줄이는 길이라고 장애인들은 충고합니다.

KBS 뉴스 임종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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