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돋보기] 내부자 고발로 ‘비리’ 알려졌다

입력 2007.11.06 (20:53)

수정 2007.11.06 (21:32)

<앵커 멘트>

오늘 뉴스 돋보기에서는 삼성그룹 비자금 사건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내부고발 문제를 짚어봅니다.

지금까지 거의 대부분의 기업비리사건들은 내부자의 고발로 세상에 드러나게 됐는데요.

먼저 그동안 있었던 내부고발 사례를 이호을 기자가 정리해 드립니다.

<리포트>

'삼성이 검찰과 국세청 등에 전방위 금품 로비를 벌였다', '비자금 조성에는 임직원의 차명계좌가 동원됐다'

이런 사실을 폭로한 사람은 바로 삼성의 전직 법무팀장이었습니다.

<녹취> 김용철(전 삼성 법무팀장) : "삼성의 사장단, 고위 임원, 구조본 재무팀, 핵심 임원들이 차명계좌 상당수를 갖고 있습니다."

기업비리는 내부 고발자에 의해 밝혀진다는 관행화된 상식은 이번에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현대자동차가 한창 잘 나가던 시점에 터진 총수의 비자금 사건.

검찰은 비자금 조성의 근원지인 글로비스의 사장실 벽 뒤에 꽁꽁 숨어있던 비밀금고를 압수했습니다.

금고 안에서는 회계장부와 50억 원이 발견됐고 정몽구 회장은 구속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비밀금고의 존재와 위치, 그리고 비밀번호를 가르쳐준 사람 역시 내부고발자였습니다.

<녹취> 현대차그룹 관계자(2006년 3월) : "누가 제보했으니까 가능한 일이잖아요. 내부자가. 전에 근무했다 그만둔 사람이라든가."

한나라당에 '차떼기당'이란 오명을 안겼던 2003년 대선자금 수사.

그 단초는 SK 그룹의 비자금 조성 의혹이었습니다.

SK가 계열사를 이용해 2천억원 대의 분식회계를 했고, 그를 통해 수백억 원의 비자금을 조성해 정치권에 뿌렸다는 사실이 기업 내부자의 고발로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형제의 난'으로 불린 두산그룹 비자금 사건도 경우가 다르지 않았습니다.

다른 사건과 차이점은 제보자가 오너 일가인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이었고 그가 공개적으로 검찰에 고발했다는 사실입니다.

<녹취> 박용오(전 두산그룹 회장/2005년7월) : "박용성, 박용만 두 형제가 엄청난 비리를 저지르고도 반성은커녕 형을 회장직에서 추출하고 모함하는 등의 작태를 연출하였음을 국민 앞에 밝히고자 합니다."

한때 비리에 가담하거나 최소 방조해왔던 처지에서 고발자로 입장을 바꾸는 사람들, 그래서 기업들은 이들을 배신자라고 부르지만 외부에선 스스로의 불이익을 각오한 용기있는 사람들이라고 말합니다.

KBS 뉴스 이호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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