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요한 ‘제2의 이경수 될까?’ 우려

입력 2007.12.04 (16:04)

수정 2007.12.05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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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배구의 `차세대 거포' 김요한(22.인하대 졸업 예정)이 계약금을 요구하면서 프로배구 LIG손해보험 입단을 거부해 `제2의 이경수 파동'으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LIG손해보험 관계자는 4일 "지금까지 협상에 진척이 없다. 김요한측과 통화가 되지 않고 있다. 규정을 깨면서 계약금을 줄수는 없다"고 말했다.
김요한이 현역 최고의 `거포' 이경수(LIG손해보험)가 실업배구에 들어올 때 겪은 진통을 밟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경수는 한양대 4학년이던 2001년 LG화재(LIG 전신)와 계약한 뒤 드래프트를 거부했고 대한배구협회와 법정 공방 등 진통 끝에 2003년 9월 LG화재행을 확정지었다.
그는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등 국가대표팀에서는 활약했지만 대한배구협회가 선수 등록을 안해줘 국내대회는 2년 가까이 출전하지 못했다.
김요한이 입장을 굽히지 않으면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된 선수가 입단을 거부하면 한국 프로 무대에서 5년 간 뛸 수 없다'는 규정에 따라 한국배구연맹(KOVO) 주최대회를 뛸 수 없게 된다.
기한은 없지만 LIG손해보험이 김요한과 협상을 못하겠다고 입장을 정리하면 KOVO는 중재를 거쳐 최종 판단을 내리게 된다.
또 일본 등 해외진출을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국제배구연맹(FIVB) 규정에 따라 대한배구협회의 이적 동의서가 있어야 한다.
배구협회가 만약 김요한의 이적을 허용하지 않으면 양측은 앞으로 법정공방까지 갈 가능성도 충분하다.
김요한의 입단 거부하는 이유는 네번째 겨울리그를 맞은 프로배구의 연봉이 다른 구기 종목에 비해 떨어지기 때문이다.
우완투수 한기주(KIA)가 지난 해 데뷔하면서 계약금 10억원을 받는 등 야구와 축구에서 걸출한 신인들은 계약금 수억원을 받고 프로에 뛰어든다.
프로농구의 경우는 신인 드래프트에서 계약금은 없지만 김주성(동부)의 2007-2008 시즌 연봉이 6억8천만원이나 되는 등 고액 연봉자가 많다.
하지만 프로배구에서는 후인정(현대캐피탈)의 올 시즌 연봉 1억3천만원으로 가장 많이 받는 등 샐러리캡(남자부 14억3천만원, 여자부 7억7천만원)에 막혀 다른 구기 종목보다 열악하다.
특히 1라운드 지명 선수는 연봉 7천만∼1억원을 받도록 돼 있어 화끈한 스파이크 실력에 연예인 뺨치는 외모까지 겸비한 김요한의 상품성을 생각할 때 `몸값'이 적다는 평가다.
또 `갈색폭격기' 신진식(은퇴.전 삼성화재) 등이 실업배구에 입단하면서 거액을 챙기게한 계약금 제도가 2005년 2월 프로배구가 출범할 때 폐지되면서 선수들의 반발은 커졌다.
경비 절감으로 기업들의 신생팀 창단을 유도하고 드래프트 제도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계약금 제도를 없앴다는 것이 KOVO의 설명이다.
대학배구연맹은 프로 출범 때부터 계약금 제도가 생겨야 한다고 꾸준히 주장했지만 구단들의 반대에 부딪혀 뜻을 이루지 못했다.
대학배구연맹 관계자는 "김요한은 과거 같으면 계약금 5억원 이상 받을 수 있는 뛰어난 선수다. 현재 남자부에서 자유계약제도(FA)가 없고 선수들은 10년 이상 뛰기가 쉽지 않다. 민감한 사안이지만 김요한이 무리하게 요구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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