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인선 충돌 삼성, 왜 아무 말 안 하나?

입력 2007.12.18 (22:18)

<앵커 멘트>

기름 유출사고이후 예인선 운항주체인 삼성 중공업은 아직까지 말이 없습니다. 대신 사고 현장에서 대규모 방제작업만 하고 있습니다.

그 속사정이 무엇인지 박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태안 해안의 한 방제작업 현장.

천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조용히 기름때를 걷어내고 있습니다.

<녹취> "(선생님은 어디에 계신다구요?) 저요? 삼성전자요..."

사고 발생 직후부터 삼성은 각 계열사별로 조를 짜 대규모 방제 인력을 파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태안군 자원봉사 접수 담당 : "어디에서 왔냐 그러면 대답을 안하죠. 삼성에서 왔는데 밝히지 않았으면 좋겠다.."

삼성이 자원봉사 활동을 계속하면서도 이처럼 쉬쉬하고 있는 데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사고 크레인선의 소유는 삼성물산, 운영은 삼성중공업, 보험 가입은 삼성화재로 돼 있는 상황에서, 가뜩이나 비자금 사건 등으로 여론이 악화될대로 악화된 지금 괜히 전면에 나섰다가는 더 큰 비난을 부를 수 있다는 판단에섭니다.

<인터뷰> 김윤배(삼성중공업 차장) : "상상하지도 못했던 일이었고, 너무 죄송스럽고 안타깝고.."

예인선과 유조선 사이 책임 소재가 아직 확실치 않은 상황에서 먼저 잘못을 인정하는 모양새로 비춰지면 경찰 수사와 이후 소송에서 불리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이 이렇게 몸을 사리는 사이, 주민들의 반발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녹취> "삼성은 어디갔나. 삼성은 어디갔나."

환경단체들도 사고 관련 기업들에게 공식 사과와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서면서 삼성의 고민은 이래저래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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