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우 11년만 복귀…두산 선발 탄탄

입력 2008.01.10 (13:58)

수정 2008.01.10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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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계약하면서 11년 만에 국내로 복귀한 우완 정통파 투수 김선우(31)가 "구속은 여전하다. 나이가 들었지만 그에 걸맞게 연륜 있고 성숙한 투구를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10일 밤 두산과 계약금 9억원, 연봉 4억원, 옵션 2억원 등 총액 15억원에 계약한 김선우는 11일 송파구 잠실구장 구단 사무실에서 가진 입단 인터뷰에서 "계약문제로 팬에게 본의 아니게 상처를 드린 것 같아 죄송하다. 그만큼 경기장에서 멋진 투구로 보답하겠다"고 의욕을 다졌다.
김경문 두산 감독은 등번호 32번이 박힌 유니폼 상의를 김선우에게 입혀주면서 "다니엘 리오스가 일본으로 떠났지만 김선우가 오면서 투수 운용에 자신감이 더 생긴다. 선우는 말하지 않아도 잘 할 것으로 믿는다.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며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휘문고 3학년이던 1995년 박명환(현 LG) 등과 함께 두산의 전신 OB 베어스에 우선 지명된 김선우는 이듬해 고려대로 진학했고 1997년 대학을 중퇴한 뒤 미국프로야구 보스턴 레드삭스에 진출했다.
이후 몬트리올 엑스포스(2002~2005년.현 워싱턴 내셔널스), 콜로라도 로키스(2005~2006년), 신시내티 레즈(2006년) 등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오가며 11년 동안 미국에서 머물렀다. 지난해에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산하 트리플A 프레스노에서 뛰었다.
2001년 보스턴에서 빅리그에 데뷔했고 2006년 신시내티에서 마지막으로 뛸 때까지 6년간 118경기에서 13승13패, 평균자책점 5.31을 남겼다.
2005년에는 워싱턴에서 방출된 뒤 웨이버를 거쳐 콜로라도 로키스에 입단, 김병현과 한솥밥을 먹었고 6승3패, 평균자책점 4.90으로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4강 진출로 병역 혜택을 받은 김선우는 지난해 10월 귀국해 논산훈련소에서 4주 군사 훈련을 마쳤고 빅리그 재도전과 두산 입단을 놓고 저울질하다 최종적으로 두산 유니폼을 입기로 결정했다.
초고교급 투수로 각광을 받았으나 '꿈의 무대'였던 메이저리그에서는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150㎞에 육박하는 빠른 볼과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지만 워싱턴 시절에는 경쟁자에 밀려 기회를 잡지 못했고 이후에도 강한 인상을 남기는데는 실패했다.
그러나 두산에서는 미국에서 쌓은 경험을 살려 게리 레스, 맷 랜들과 튼실한 선발진을 형성할 것으로 평가 받는다.
김선우는 미국으로 건너가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있는 터전을 정리하는 대로 곧바로 일본 미야자키에 차려질 두산 스프링캠프에 합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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