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30대 주전 체력 저하 고민’

입력 2008.01.13 (17:00)

“우리 팀은 안젤코를 빼면 주전들의 평균 나이가 32살이나 된다. 장기 레이스 운영이 부담된다”

남자 프로배구 삼성화재 블루팡스의 사령탑인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13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대한항공과 경기에 앞서 고민을 드러냈다.
지난 시즌 후 `갈색 폭격기' 신진식과 베테랑 센터 김상우, 세터 방지섭이 `자의반 타의반'으로 은퇴를 했음에도 여전히 선수들의 연령대는 다른 팀보다 높기 때문이다.
특급 외국인 선수 안젤코 추크는 25세이고 라이트 장병철과 레프트 손재홍, 석진욱 세터 최태웅은 32세 동갑내기다. 또 주전 센터 신선호는 30세다.
이날 대한항공과 경기에서 2-3으로 역전패한 삼성화재는 시즌 2패(11승)째를 안았지만 앞으로가 더 큰 문제다.
초반 선두 질주에도 최근 주전 공격수인 손재홍과 장병철이 급격한 체력 저하 현상을 보이면서 스피드가 현격히 떨어졌기 때문이다.
신치용 감독은 "병철이와 재홍이는 높이가 없어 빠른 게 강점인 데 요즘 스피드가 많이 떨어져 부진해 걱정이다. 김정훈이 그 공백을 메워줘야 하는 데 아직 경험이 부족해 아쉬움이 있다"고 하소연했다.
반면 선두 자리를 위협하는 2위 대한항공(10승3패)은 `삼바 특급' 보비(29)를 제외하고는 장광균(27)과 신영수(26)와 김학민(25), 강동진(25) 등 주전들이 20대 중반이어서 갈수록 공격력이 살아나고 있다.
대한항공에 승점 1점 차로 쫓긴 삼성화재로서는 챔피언결정전 직행이 보장되는 정규리그 1위를 장담하기 어렵게 된 셈이다.
3위인 라이벌 현대캐피탈(8승4패)은 4라운드부터 공백이었던 외국인 선수를 보강할 예정이어서 삼성화재로서는 2라운드 패배 악몽을 되풀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나마 무릎 십자인대 수술을 받고 지난 시즌 완전히 쉬었던 `돌도사' 석진욱이 묵묵하게 공격과 수비에서 살림꾼 역할을 하는 건 다행이다.
신치용 감독은 "진욱이는 배구 테크닉만큼은 국내 최고 수준이고 수비와 리시브도 좋다. 진욱이가 버텨줘 잘 할 수 있었다. 부상 없이 시즌을 마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에 진땀을 빼게 했던 상무(17일)와 경기도 조심해야 할 것 같다"며 다소 엄살을 떤 뒤 "남은 시즌 5할 승률을 목표로 갈 생각이다. 정규리그 우승팀은 최종 7라운드에 가서야 결정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