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새해 첫 골 ‘축구 희망 다시 뜰까’

입력 2008.01.17 (10:28)

수정 2008.01.17 (10:32)

2년 동안 숨죽이고 있던 박주영(22.FC 서울)이 새해 들어 일찌감치 득점포를 가동시켰다.
박주영은 17일 오전(한국시간) 올림픽 축구대표팀 전지훈련지인 스페인 라망가에서 열린 스페인 세군다리가(2부) 엘체FC와 연습경기에서 0-1로 뒤지던 전반 23분 동점골을 터트렸다.
박주영은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올라온 김승용의 프리킥 크로스를 장신 수비수 김근환이 헤딩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왼쪽 골대를 맞고 튀어나오자 이를 골문 오른쪽에서 이어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골 그물을 흔들었다.
크로스가 날아오는 방향과 다른 쪽이었지만 다른 선수의 슈팅이 골대에 맞고 나오거나 골키퍼가 쳐낼 경우를 대비한 감각적인 움직임과 깔끔한 마무리가 돋보인 장면이었다.
비록 연습경기이지만 이 골은 각급 대표팀을 통틀어 2008년 새해 첫 골이다.
2005년 프로에 데뷔해 빛나는 활약을 펼치며 진정한 해결사 없는 한국 축구의 희망으로 떠오른 박주영은 지난 2년 간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독일월드컵의 해였던 2006년에는 2년차 징크스로 인한 깊은 슬럼프에 빠졌고 결국 대표팀에서 탈락하는 충격을 겪었다.
지난해 1월에는 FC 서울의 터키 전지훈련 연습경기에서 연속 골 맛을 봤고, 3월 컵대회에서는 해트트릭을 작성하는 등 재기하는 듯했지만 이번에는 부상 악령이 엄습했다. 발등 피로골절 증세로 대표팀은 물론 소속팀에서도 거의 못 뛰었다.
그래도 박성화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박주영을 이번 전훈 명단에 포함하면서 변함없는 신뢰를 보였다. 박 감독은 2003년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열린 20세 이하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부터 박주영을 발탁한 이래 줄곧 박주영을 중용하며 성장을 지켜봐 온 지도자.
득점포 가동으로 부활 조짐을 알린 박주영이 베이징올림픽이 열리는 올해에는 박성화 감독의 탄탄한 지원을 받고 다시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골잡이로 화려하게 돌아올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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