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복귀’ 강혜미, 선배 노릇 톡톡

입력 2008.01.23 (11:31)

수정 2008.01.23 (16:51)

KBS 뉴스 이미지
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 그린폭스가 지난 20일 GS칼텍스와 경기에서 11연패 사슬을 끊고 감격의 시즌 첫 승을 거둘 때 누구보다 흐뭇하게 바라본 이는 왕년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강혜미(34)였다.
강혜미는 2004년 V-투어까지 칼날 토스를 앞세워 현대건설의 겨울리그 5연패 신화에 앞장섰던 명세터 출신.
2000년 슈퍼리그에서 현대건설을 정상으로 이끈 뒤 세터로는 드물게 최우수선수(MVP)까지 차지했던 강혜미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을 끝으로 현대건설에서 은퇴했다.
그러나 친정팀 현대건설은 올 시즌 들어 자유계약선수(FA)로 풀려 이적한 센터 정대영과 세터 이숙자 공백을 절감하며 연패에서 허덕였고 홍성진 감독은 안산시청에서 선수로 뛰고 있던 왕년의 스타 강혜미에게 손을 내밀었다.
강혜미는 지난 16일 계약기간 1년의 코치로 친정팀에 복귀했고 이후 후배 세터들을 집중 조련하며 구슬땀을 쏟아왔다.
그는 과거의 경험을 살려 세터 한수지, 김재영, 박진왕에게 경기 흐름을 읽는 능력과 상황을 판단하는 능력 등을 전수해주고 있다.
신체 조건과 토스가 좋은 한수지에게는 약점인 위치 선정 기술을, 수비력과 화이팅이 좋은 박진왕에게는 토스 구질 개선을 가르치는 등 선수에 따른 맞춤형 지도를 하고 있는 것이다.
고질적인 세터 불안에 시달렸던 현대건설은 토스에서 안정을 찾았고 마침내 GS칼텍스를 제물로 지긋지긋한 11연패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강혜미가 연패 탈출의 숨은 공로자인 셈이다.
강혜미는 "처음 팀에 합류했을 때 (한)유미가 혼자 팀을 끌어가는 어려움을 밝혀 아쉬움을 느꼈다"며 "나도 팀에 합류한 이상 유미 대신에라도 후배들을 이끄는 역할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후배들을 가르친다는 게 처음에는 부담스럽고 `요즘 애들'을 대한다는 걱정도 있었다"며 "그러나 막상 팀에 합류하니 후배들이 운동도 열심히 하고 다들 착해 팀 분위기도 좋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후배들이 그동안 운동은 착실하게 해 왔지만 경험이 없고 구심점이 없어 어려움을 겪지 않았나 싶다"며 "1승을 어렵게 거두면서 자신감을 찾았고 포기하지 않는 법을 배운 이상 앞으로 팀이 좋아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