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걸’ 김혜진 “두마리 토끼 잡겠다”

입력 2008.01.23 (19:44)

수정 2008.01.23 (19:47)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의 새내기 센터 김혜진(19)이 무럭무럭 크고 있다.
김혜진은 23일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 펜싱경기장에서 열린 2007-2008 V-리그 한국도로공사와 서울 중립경기 개막전에서 블로킹득점 3개와 서브 에이스 1개 등 9점을 뽑아 3-0 완승에 힘을 보탰다.
양팀 최다인 14득점으로 맹활약한 선배 센터 전민정과 함께 코트 중앙에서 신인답지 않은 대담한 스파이크와 탁월한 가로막기 실력을 자랑했다.
특히 블로킹을 성공한 뒤 환한 웃음이 담긴 세리머니로 흥국생명에 큰 활력을 불어넣었다.
다음 달 서울 중앙여고를 졸업하는 김혜진은 시즌 초반부터 주전을 꿰찬 뒤 매 경기 10점 안팎을 올리면서 흥국생명의 12연승 기록에 디딤돌이 됐다.
그는 속공(성공률 36.61%)과 블로킹(0.43개)에서 각각 전체 5, 6위에 올라있을 정도로 듬직한 센터로 자리를 잡았다.
김혜진은 흥국생명이 지난 시즌까지 약점으로 꼽히던 센터진을 보강하기 위해 1라운드 5순위로 영입한 재목이다.
고교 시절 청소년대표팀과 유스대표팀에서 활약했고 지난해 10월 전국체전에서는 중앙여고를 정상에 올려놓았다.
뛰어난 순발력과 탄력을 바탕으로 후위공격을 비롯해 시간차, 이동공격, 속공 등 다양한 공격을 소화하고 수비 등 기본기도 탄탄하다.
키는 180㎝로 센터치고는 큰 편이 아니지만 팔이 길기 때문에 타점과 블로킹 높이가 낮지 않은 것이 강점이다.
황현주 흥국생명 감독이 "한번 들은 노래를 금방 따라할 정도로 감각이 뛰어나다"고 꼽는 학습능력은 또 다른 장점이다.
비교적 늦은 중학교 3학년부터 선수로 뛰기 시작했지만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앳된 얼굴의 김혜진은 항상 웃음을 잃지 않으면서 한국배구연맹(KOVO)이 최근 팬 투표로 선정한 3라운드 `스마일걸'의 주인공이 될 정도로 인기도 많다.
김혜진은 "고등학교 때보다 프로는 신장도 크고 공격도 다양해 힘든 것 같다. 하지만 팀이 계속 승리하면서 재미있게 경기하고 있다. 일단 팀이 우승하는 것이 목표고 신인왕에도 욕심이 난다"고 목표를 밝혔다.
그는 또 "얼굴에 여드름이 있어서 텔레비전 중계가 신경쓰인다"고 농담한 뒤 "배구를 좋아하다 중학교 2학년 때 키가 15㎝나 크면서 운동을 시작했는데 지금 내 모습이 신기하다"고 수줍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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