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열기 ‘뚝’…관중들 고작 200여명?

입력 2008.01.23 (18:46)

프로배구가 서울 중립경기를 계기로 침체한 배구 열기 지피기에 나섰지만 출발은 그리 좋지 않다.
23일 오후 2007-2008 V-리그 중립경기 개막전인 여자부 흥국생명과 한국도로공사와 경기가 열린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 펜싱경기장.
평일 오후이고 추운 날씨 탓이긴 하지만 체육관(수용규모 6천800석)에 경기 직전 듬성듬성 자리를 잡은 관중은 200여 명에 불과했다.
경기가 시작되면서 입장 관중이 점점 늘면서 750명까지 됐지만 동원 관중을 제외하면 순수 팬들은 절반에도 못 미쳤다.
최고의 흥행을 기록했던 지난해 개막전 관중이 700명에 불과했던 점을 고려하면 위안이 되지만 3라운드까지 까먹었던 관중 수를 회복하려면 중립경기에서 열기가 살아나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한국배구연맹(KOVO)은 관중 편의와 마케팅에 특별히 신경을 많이 쓰는 분위기다.
체육관 내 대형 LCD전광판은 화질이 지난 겨울보다 훨씬 선명해졌고 클리닝타임 때 경기시작 시간을 알리는 `카운트다운'을 표시할 수 있도록 개선됐다.
또 본부석 3, 4열에 프리미엄석 60개를 새로 만들어 과자, 기록지 등을 제공하고 양쪽 엔드라인 뒤쪽에도 로열석 100개를 설치했다.
23일까지 프리미엄석과 로열석 등 지정석이 벌써 2천여개 예매됐을 정도로 팬들의 반응도 좋다.
배구연맹은 경기 전에 어린이부터 노년층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팬들을 위해 클래식부터 최신 가요까지 여러 장르의 음악을 틀어 분위기를 띄울 계획이다.
서울 중립경기가 지난해보다 7일 많은 17일간 열리는 만큼 3라운드까지 지난 시즌 대비 11.3%나 줄어든 관중을 중립경기에서 만회할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2006-2007 V-리그 중립경기 때는 열흘 동안 하루 평균 4천107명이 입장해 시즌 평균 3천999명보다 많은 관중을 불러 모았다.
이번 주말에 열리는 남자부 삼성화재-대한항공(26일), 현대캐피탈-LIG손해보험(27일)전이 관중몰이 성공 여부의 첫 시험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
배구연맹 관계자는 "올해는 지정석 신설 등 차별화된 마케팅에 신경을 많이 썼다. 지난 해보다 기간이 늘어나면서 집중도가 떨어질 수 있지만 하루 평균 4천명은 입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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