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자만 바꿔 ‘명품 사과’ 둔갑 성행

입력 2008.02.04 (20:46)

<앵커 멘트>

설 명절을 앞두고 선물로 많이 쓰이는 과일을 포장 상자만 '명품'으로 바꿔서 가격을 더 받는 이른바 '박스 갈이'가 성행하고 있습니다.

산지 유명도를 이용해 값을 더 받기 위한 속임수입니다.

이진연 기자가 현장취재 했습니다.

<리포트>

설을 앞두고 선물용 과일 거래가 한창인 광주의 한 농산물 시장입니다.

시장 한 구석에서 5kg짜리 사과상자 두 개를 뜯어 내 '명품'이라고 적힌 10kg 짜리 상자에 사과를 옮겨담고 있습니다.

5분도 안 돼 생산지가 충북인 사과상자는 10kg '명품 사과'로 변신했습니다.

<녹취> "이 상자는 어디서 가져온 거예요? 나주요"

상인들은 손님들의 요구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녹취> "손님들이 5kg는 적어서 10kg짜리로 만들어달라고 하니까 상인들이 작업을 합니다."

하지만 과일 상자를 바꾸는 이른바 '박스 갈이'는 5kg 두 상자를 파는 것보다 만 원 정도를 더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로 사과와 배 등 명절에 많이 소비되는 과일이 대상입니다.

일부는 유명 산지의 과일 상자로 바꿔 아예 원산지를 둔갑시키기도 합니다.

<인터뷰>농산물품질관리원:"산지 유명도를 노리고 값싼 사과나 배를 가져와 박스만 바꿔서 차액을 노리는 경우가 많아..."

문제는 원산지와 생산자가 뒤바뀌면 물건에 이상이 생겨도, 소비자들이 하소연할 곳이 없다는 것입니다.

명절을 앞두고 차액을 노린 상인들의 대담한 '박스 갈이'는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진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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