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밀한 계획…사전 답사 후 ‘시너로 방화’

입력 2008.02.12 (20:43)

<앵커 멘트>

용의자 채 씨는 치밀하고 계획으로 숭례문에 불을 지른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드러나고 있습니다.

채 씨가 경찰 조사에서 말한 내용을 중심으로 사건 당시 상황을 재구성해봤습니다.

이재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채 씨는 버스를 타고 와서 숭례문 근처 정류장에 내렸습니다.

사건 당일인 지난 10일 밤 8시 40분이었습니다.

채 씨는 건널목을 차례로 건너 숭례문에 접근합니다.

숭례문 앞을 빙 돌아 숭례문 서쪽 비탈진 곳을 오릅니다.

숭례문 주변에 있던 시민 몇몇이 이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녹취> 목격자 : "60대 남성이 저기로 막 기어오르더라고요 저기로 오르면 안 되는데..."

채 씨는 들고 온 사다리로 돌로 된 여장을 넘고 나서, 누각 안으로 들어갑니다.

계단을 통해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간 뒤, 시너가 담긴 1.5리터짜리 페트병 3개 가운데 하나를 열어 바닥에 뿌립니다.

그러고선 일회용 라이터로 불을 붙입니다.

국보 1호 숭례문에 화마가 덮치는 순간입니다.

범행 직후 채 씨는 들어갔던 길을 따라 그대로 나와 숭례문 동쪽 도로에서 택시를 잡아타고 현장을 벗어났습니다.

이 모든 일은 단 10분 만에 이뤄졌습니다.

이후 채 씨는 다시 지하철로 갈아타고 경기도 고양에 있는 아들 집으로 도주했습니다.

600년 역사 숭례문은 시너와 라이터 하나로 잿더미가 됐습니다.

KBS 뉴스 이재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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