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숭례문이 화재로 무너져 내릴 당시 문화재 행정의 수장인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부인과 함께 유럽에 머물고 있었습니다.
외유성 출장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유 청장은 이 문제와 상관없이 숭례문 소실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직할 뜻을 밝혔습니다.
하송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국보 1호 숭례문이 불타 무너져 내리던 어제 새벽 1시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파리에 있었습니다.
지난 6일 출국한 유 청장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과 프랑스 파리에 머문 뒤 오는 14일에 귀국할 예정이었습니다.
공식 출장 사유는 남해안 공룡발자국 등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와 네덜란드측과의 하멜 기념사업 협의.
하지만 네덜란드에 머문 닷새 가운데 공식 일정은 단 하루에 불과했습니다.
그런데도 일비와 숙박비, 식비 등은 나흘치가 지급됐습니다.
유 청장은 또 문화재청으로부터 받은 출장비 약 천 2백 만원 외에 대한항공으로부터 자신과 부인의 왕복 항공료와 파리 체제비를 지원받았습니다.
이에 따라 기업 협찬을 받아 부인과 함께 외유성 출장을 간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유 청장은 대한항공이 주최하는 루브르박물관 한국어 안내 서비스 개통식 참석 때문에 협찬을 받았으므로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인터뷰>유홍준(문화재청장) : "개통식 참여를 대한항공 측에서 요청을 해서 참석을 하기로 돼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 비행기 값은 대한항공이 지불하기로..."
또 일부 개인 일정이 포함됐지만, 외유는 아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결국 유 청장은 숭례문 소실 책임을 지고 오늘 사직서를 제출 했습니다.
KBS 뉴스 하송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