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 “해외파 없어도 만리장성 넘는다”

입력 2008.02.16 (17:32)

수정 2008.02.16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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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호가 동아시아축구 정상 탈환을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
17일 오후 4시30분(이하 한국시간) 중국 충칭의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개최국 중국과 2008 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 개막 경기를 치르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16일 오후 같은 장소에서 최종 훈련을 가졌다.
이날 훈련은 초반 15분만 공개하고, 나머지는 취재진을 물린 채 진행됐다.
허정무 감독은 훈련에 앞선 인터뷰에서 "준비는 어제로 거의 끝났다. 오늘은 선수들의 컨디션 점검과 함께 안정된 상황에서 차분하게 중국과 대결을 준비하겠다"며 비공개 훈련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중국이 해외파가 빠진 이번 대결을 30년 간 이어져 온 공한증을 타파할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있는 것 같다"는 질문에 "30년 만이든, 100년 만이든 우리라도 그럴 것이다. 같이 훈련한 시간도 좀 된 만큼 해외파 없이도 잘해 줄 것이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주장이자 이번 대표팀의 유일한 해외파인 미드필더 김남일(빗셀 고베)도 "이번 대회가 우리 선수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해외파가 있어야만 팀을 꾸려갈 수 있다는 고정 관념을 깨고 국내파도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허 감독은 상대의 거친 플레이로 인한 부상 우려에 대해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상대가 강하게 나오겠지만 동요하지 않고 우리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선수들에게 주문했다"고 말했다.
첫 경기에 대한 부담에 대해서는 "경기는 늘 잘 할 때도 있고 못 할 때도 있기 마련이다. 우리는 잘 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선수들이 점점 적응하고 좋아지고 있어 희망적이지만 경험이 적어 거친 경기와 많은 관중 앞에서 심리적인 면이 다소 걱정스럽기는 하다"고 전했다.
그는 예상 선발 라인업을 묻자 "대부분 짐작하는 대로다. 경기 비디오를 통해 상대를 분석하고 우리 장점을 살리는 방안을 찾고자 했다"며 기존 구상에서 큰 변화는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국내파 공격수들의 골 결정력 부족에 대해서는 "하루 아침에 해결될 일은 아니다. 집요하게 노하고 볼에 대한 집중력을 가진다면 아무래도 열리지 않겠다 생각한다"고 답했다.
허 감독은 "여기서 자세하게 밝힐 수는 없지만 공격수들에게 비디오를 보면서 상대 수비를 어떤 식으로 공략하고, 선수의 특징은 무엇인지 얘기해왔다"고 덧붙였다.
김남일도 "일단 중국의 홈이고, 한국에 징크스가 있어 상대는 강하게 나올 것이다. 하지만 우리도 만반의 준비를 끝냈다. 미드필드부터 압박해 우리도 강하게 밀어붙일 것"이라며 선수단의 결연한 의지를 전했다.
그는 "첫 경기라 힘들겠지만 다른 경기보다 중국전에 초점을 맞춰 준비해 왔다. 상대보다 우리가 심리적 부담은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상대 또한 부담이 있을 것이다. 훈련이나 생활 모든 면에서 집중력을 갖고 준비해 왔다. 반드시 승리하겠다"며 필승 의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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