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 기와 판매…한 사람의 자작극

입력 2008.02.19 (07:47)

<앵커 멘트>

얼마 전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불에 탄 숭례문의 기와를 판다는 글이 올라와 네티즌들의 분노를 자아내게 했는데요.

이 글은 울산에 사는 한 30대의 자작극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공웅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인터넷 경매사이트입니다.

한 누리꾼이 무너진 숭례문의 기와를 판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기와는 폐기물 처리장에서 수집했고 화재로 사라질 우리나라의 문화유산을 수집할 마지막 기회라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1시간도 안 돼 한 인터넷 사이트에는 다른 누리꾼이 기와판매 중지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이에 따라 기와 판매를 반대하는 누리꾼 수천 명이 서명에 나서는 등 비난 여론이 잇따랐습니다.

하지만, 어처구니없게도 이 글들은 모두 한 사람의 글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울산에 사는 33살 오모 씨는 문화재청에서 불탄 기와를 폐자재로 반출한다는 소식을 듣고 격분해 이 같은 자작극을 벌였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오OO(인터넷 기와판매 글 게시자) : "수사 기록에 적혀있는 대로 말씀을 드려서요. 죄송합니다. 너무 수고 많이 하시는데요. 죄송합니다."

오씨는 인터넷상에서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결국 사과문을 올린 뒤 경찰에 자수했습니다.

경찰은 오씨의 행동에 고의성이 있는지 여부를 더 조사한 뒤 기소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비록 거래가 성사되진 않았지만 경매사이트에 허위정보를 올려 인터넷 경매업체 측의 정상적인 업무를 방해했다면 사법처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공웅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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