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어제 불거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자문위원 향응 접대 파문과 관련해, 밥값을 계산하는 데 사용된 카드는 인천시 법인카드였습니다.
그런데 이 카드는 처음 건네지는 과정에서부터 문제가 많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 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관계자 9명과 인천시 공무원, 강화군수까지 참석한 부적절한 점심 식사 자리.
이날 밥값 계산에 사용된 카드는 다름 아닌 안상수 인천시장의 업무추진비 결제카드였습니다.
설 연휴 전날인 지난 5일 인수위 비상임 자문위원인 박창호 교수가 안상수 인천시장을 만나 인수위 관계자에게 점심을 사겠다고 하자 안 시장이 밥을 사라며 건넨 것입니다.
박 교수가 인천시 물류특보라는 또 다른 직책을 갖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녹취>인천시청 관계자:"(시장님이 카드를 주신 건, 특보 자격으로 준 거죠?) 그렇죠. 특보니까."
하지만, 박 교수의 특보 임기 2년은 이미 지난해 9월 22일 끝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결국 박 교수에게 남은 공식 직함은 대통령직 인수위 비상임 자문위원.
그런데도 박 교수는 임기가 끝난 이후에도 특보 자격으로 인천시를 계속 드나들며 안상수 시장을 만났습니다.
안 시장은 인수위 관계자들 밥을 사라며 박 교수에게 업무용 법인카드를 넘겨준 것입니다.
<인터뷰>장금석(인천연대 사무처장):"인천시는 이 문제에 대해서 일단 인천시민들 에게 투명하게 공개 사과하고, 그 진상을 뚜렷하게 밝히는 것으로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봅니다."
당사자인 안상수 시장은 어제 3박 4일 일정으로 해외 출장을 떠났고, 박창호 교수는 외부와의 연락을 끊었습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