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3강, 포스트시즌 준비에 ‘사활’

입력 2008.02.21 (11:47)

수정 2008.02.21 (12:53)

프로배구 2007-2008 V-리그가 막바지로 향하면서 3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사실상 결정지은 남녀 팀들이 포스트시즌 준비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는 팀은 남자부 겨울리그 3연패를 노리는 `장신군단' 현대캐피탈.
3위 현대캐피탈은 지난 8일 끝난 서울 4라운드 중립경기에서 3승2패로 기대보다 부진해 챔피언결정전에 직행이 보장되는 정규리그 1위를 일찌감치 포기했다.
시즌 15승9패로 선두 삼성화재(20승3패)와 간격이 5승 차로 벌어졌기 때문에 챔프전 직행 티켓을 얻으려고 힘을 빼기 보다 체계적인 체력 훈련으로 플레이오프를 준비하겠다는 심산이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시즌에도 정규리그 1위를 삼성화재에 내줬지만 대한항공과 플레이오프 관문을 통과한 뒤 챔프전에서 승리해 겨울리그 2연패 위업을 이뤘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 출신의 체력담당관 안드레아 도토를 시켜 선수들의 체력 측정을 마쳤다. 김호철 감독은 남은 시즌 훈련 비율을 체력 80%, 기술 20% 비율로 조정해 선수들을 조련할 계획이다.
센터 이선규 등 주전급들의 힘이 많이 떨어져 있어 강도 높은 체력 훈련이 플레이오프 때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또 브라질 출신의 외국인 선수 로드리고 로드리게스 질(등록명 로드리고)을 24일 상무전부터 레프트로 투입시켜 송인석과 임시형의 공격 부담을 덜어주는 한편 전력상의 여유가 생겼다.
첫 정규리그 1위를 노리는 2위 대한항공은 발목을 다친 백업 세터 김영석의 회복에 마음을 졸이고 있다.
대한항공은 최근 현대캐피탈에 강했던 김영석에게 침술까지 시도하는 등 치료에 전념하면서 포스트시즌에서는 코트에 서기를 고대하고 있다.
문용관 대한항공 감독은 "영석이가 부상에서 회복돼 후반에 해줬으면 하는 작은 희망을 걸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주전 김영래의 체력을 안배하고 공격 변화를 꾀하려고 신인 한선수를 원포인트로 출전시키기로 했다.
선두 삼성화재도 30세가 주축인 공격수들의 체력 저하를 우려해 챔프전에 꼭 직행하겠다는 심산이다.
26일 마지막 7라운드에 들어가는 여자부도 플레이오프 준비에 들어갔다.
정규리그 1위 확정에 필요한 매직넘버를 `1'로 줄인 선두 흥국생명은 남은 경기에서 `좌우 쌍포' 김연경, 황연주 대신 이보라 등 후보들을 많이 투입해 주전들의 체력을 비축하겠다는 계산이다.
2위 KT&G도 플레이오프에서 맞붙을 것으로 예상되는 GS칼텍스의 하께우 다 실바 등 주포들의 공격 패턴을 비디오로 분석하는 등 쉴 틈이 없다.
한편 플레이오프 티켓에서 멀어진 팀들은 승리에 집착하기보다 과감한 시도로 팬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최하위 현대건설은 19일 흥국생명전에서 베테랑 레프트 윤혜숙을 리베로로 내세웠고 앞으로도 센터 김수지를 라이트로 돌리는 등 다양한 전술로 다음 시즌을 기약한다.
LIG손해보험도 20일 대한항공을 완파하는 저력을 발휘했지만 플레이오프 탈락이 확정되면 김요한 등 후보선수들을 적극 기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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