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TV 보며 ‘챔프전 직행’ 확정

입력 2008.02.24 (18:52)

수정 2008.02.24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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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코트에서 정규리그 3연패를 했었으면 좋았을 텐데...TV를 보면서 챔피언 결정전에 직행해 다소 아쉽지만 그 동안 선수들의 고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의 사령탑인 황현주 감독은 24일 경기도 용인 체육관에서 선수들과 KT&G-GS칼텍스 경기를 TV로 지켜본 뒤 케이크를 절단하는 것으로 조촐한 정규리그 1위를 자축했다.
정규리그 우승에 필요한 매직넘버가 ‘1’이었던 흥국생명은 남은 4경기 중 26일 현대건설과 수원 원정경기를 챔프전 직행 ‘D-데이’로 잡았지만 2위 KT&G가 GS칼텍스에 0-3으로 덜미를 잡히면서 앉아서 3연패를 확정한 것이다.
처음 통합우승을 달성했던 2005-2006시즌에만 안방인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홈 팬들의 축하를 받았을 뿐 이후 두 시즌 연속 얼떨떨한 우승을 맞았다.
흥국생명은 작년에도 3월3일 GS칼텍스와 홈 경기를 D-데이로 정해 우승 현수막과 축하 대포, 꽃가루 등 이벤트 준비에 2천여만원을 쓰고도 1-3으로 지는 바람에 다음 날 구미 원정에서 우승을 확정했다.
통합우승 3연패 목표에 7부 능선을 올라선 흥국생명의 챔프전 직행 원동력은 김연경-황연주-마리 헬렌으로 이어지는 ‘공격 3각 편대’의 막강 화력이다.
현역 최고의 거포 김연경은 외국인 선수 뺨치는 공격력으로 경기당 30점 안팎을 사냥하며 소속팀의 선두 질주를 이끌어왔고 라이트 황연주도 김연경과 좌우 쌍포를 이뤄 상대 코트를 허물었다.
여기에 지난 시즌 뛰었던 케이티 윌킨스 대체 용병으로 국내 무대를 밟은 브라질 출신의 헬렌은 단신(178㎝)에도 용수철 같은 탄력과 강스파이크 실력으로 김연경의 공격 부담을 덜어줬다.
또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이영주가 은퇴하자 KT&G에서 이적해 흥국생명 주전 세터 자리를 꿰찬 이효희는 황현주 감독 스타일에 맞는 한 박자 빠른 토스를 배달하며 경기를 훌륭하게 조율했다.
이와 함께 무릎 수술을 받은 구기란 대신 리베로 중책을 맡은 신인 전유리는 몸을 아끼지 않는 허슬 플레이로 철벽 수비를 했고 같은 새내기인 센터 김혜진과 세터 우주리, 레프트 이보라도 뒤를 잘 받쳤다.
또 주전 센터 전민정은 한층 향상된 기량으로 속공과 블로킹을 책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황현주 감독은 "김연경, 황연주 등 힘이 떨어진 주전들의 체력을 안배하면서 챔프전에 컨디션을 맞추겠다. 어떤 팀이 올라오든 우리 팀 것만 잘 한다면 승산이 있다"며 겨울리그 통합우승 3연패에 자신감을 보였다.
황 감독은 이어 "새롭게 가세한 선수들이 잘 따라주고 빨리 적응하면서 팀이 안정을 찾은 게 큰 도움이 우승에 디딤돌이 됐다. 지원을 아끼지 않은 구단에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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