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특검, ‘비자금 미술품 구입’ 의혹 수사 집중

입력 2008.02.25 (07:04)

<앵커 멘트>

홍라희 씨 등 삼성 일가가 비자금으로 미술품을 구입한 정황이 점차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에버랜드 창고에 보관된 미술품 대부분은 삼성 일가의 개인 소장품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특검은 보고 있습니다.

노윤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삼성 비자금으로 고가의 미술품을 사들였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홍라희 씨의 소환 조사가 임박한 것으로 보입니다.

특검팀은 최근 에버랜드 창고에 있던 미술품 대부분이 홍라희 씨 등 삼성 일가의 개인 소장품일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삼성측은 그동안 에버랜드 창고에 보관된 미술품 대부분은 삼성문화재단의 합법적인 소장품이라고 주장해 왔습니다.

하지만 삼성문화재단의 소장 미술품 목록은 내놓지 않았습니다.

특검팀은 최근에야 삼성문화재단의 미술품 신고 내역을 관할구청과 국세청 등에서 확보했습니다.

그러나 재단측의 소장품 내역이 예상만큼 많지않은 것으로 드러나, 특검팀은 에버랜드 창고 미술품 수 천 점이 홍라희 씨 등의 개인 소유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검팀은 이에 따라 서미갤러리와 국제갤러리의 미술품 통관 내역과 회계 자료를 분석해 물증을 확보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두 곳은 삼성 일가의 미술품 구매 창구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검팀은 오늘 홍송원 서미갤러리 대표를 네번째 소환해 삼성 일가와의 거래 내역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어제는 권오현 삼성전자 사장이 특검팀에 소환됐습니다.

삼성전자 연구원 출신인 권 사장은 2004년부터 비메모리 반도체 부문 사장을 맡고 있습니다.

특검팀은 권 사장을 상대로 자신의 이름으로 차명 계좌가 개설된 경위와 비자금 조성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등을 강도높게 조사했습니다.

KBS 뉴스, 노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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