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수입 냉동육을 국산 냉장육으로 둔갑시켜 고가에 판매해온 업자들이 최근 잇따라 적발되고 있습니다.
박상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농산물 품질관리원 단속반이 서울 구로구의 한 정육점에 들이닥칩니다.
한우 양지, 한우 꽃등심, 생 삼겹살이란 안내문까지 붙어 있습니다.
그러나 판매대 뒤편 냉동창고를 열어보니 온통 수입 쇠고기와 돼지고기뿐입니다.
네덜란드산, 호주산에 지난해 가을부터 수입이 금지된 미국산 쇠고기까지 있습니다.
이 고기들을 냉장실과 숙성실에서 적당히 녹힌 뒤 국산으로 속여 파는 것입니다.
<녹취> 정육점 주인: "녹여서 팔면 고객분들도 국산으로 생각하고 사 가셔서 그렇게 했습니다."
서울 구로구의 또 다른 슈퍼마켓.
이곳도 수입 고기를 국산으로 속여 팔다가 적발됐습니다.
<녹취> 김OO(소비자): "국산이라고 써 붙인 건 다 믿으시나요? 믿죠! 생고기로 나오기 때문에, 수입산은 얼어서 나오고."
정육업자들은 수입 고기를 국산으로 속여 팔면서 수입 고기를 그대로 팔 때보다 두세 배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농림부는 주로 대도시 외곽지역의 정육점에서 수입 고기를 국산으로 속여 파는 일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고 보고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박상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