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또 동결했습니다.
물가를 잡는 것이 더 급하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첫 소식으로 정영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최근 어려운 경제 상황을 반영하듯 다소 무거운 분위기로 시작된 금융통화위원회, 고심 끝에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5%를 유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일곱 달째 동결입니다.
경기 둔화 가능성보다는 원자재값 급등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을 고려한 조칩니다.
<녹취> 이성태(한국은행 총재) : "우리나라의 물가도 앞으로 몇 달 동안은 지금과 같은 꽤 높은 그런 상승률이 나타날 걸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초 전망치 3.3%보다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게 한국은행의 판단입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이렇게 기준금리를 계속 동결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한때 장기 금리가 단기 금리 아래로 내려간 것은 이런 전망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여기에 한ㆍ미 간의 금리차가 2%포인트 벌어져 있는 상황에서 미국이 오는 18일 또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큰 것도 부담입니다.
<녹취> 신용상(금융연구원 거시정책실장) : "금리차를 노려서 차익거래 자금들이 국내에 빠르게 유입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때문에 금리차는 국내 금융시장을 급변동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커진 상황에서 한국은행이 인하 압력에 얼마나 더 버틸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정영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