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값 폭등…납품 중단으로 ‘비화’

입력 2008.03.07 (21:56)

<앵커 멘트>

원자재값 폭등사태로 중소기업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중소 주물업체들이 대기업에 납품가 인상을 요구하며 시한부 납품중단에 들어갔습니다.

한보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기업에 납품가격 인상을 요구해 오던 160개 중소 주물업체들이 오늘부터 사흘 동안 '납품 중단'이라는 초강수 카드를 빼들었습니다.

주물제품의 원재료인 고철, 선철 값은 지난 2년간 두 배 이상 뛰었지만, 납품가격은 꿈쩍도 하지 않고 있어 더 이상 버틸 수 없다는 겁니다.

<인터뷰> 김유성(조일공업 대표) : "공장을 가동할수록 손해가 나는 상황입니다. 더 이상 물러날 수 없어 이런 결정을 하게 됐습니다."

주물업체들은 이번 납품가격 인상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오는 15일부터 또다시 납품중단에 들어간다는 계획입니다.

이마저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공장가동도 중단할 방침입니다.

대기업들과 개별 협상을 하다 보면 계약 취소 등의 불이익을 당할 우려가 있어 단체행동이 불가피했다는 설명입니다.

<인터뷰> 서병문(한국주물공업협동조합 회장) : "우리가 같이 힘을 합쳐서 가격 현실화를 시키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느냐, 이런 입장에서 같이 참여하게 됐습니다."

중소기업중앙회도 납품단가 현실화는 전체 중소기업의 사활이 걸린 문제라며 측면 지원에 나섰습니다.

<인터뷰> 김기문(중소기업중앙회 회장) : "대기업도 양보할 것은 양보해야 되겠죠. 중소기업들이 그 짐을 다 부담하는 것은 그나마 어려운데 더 어려운 결과가 되는 겁니다."

주물 부품의 주 수요처인 자동차 생산업체들은 일단 주물업체들과 협의를 진행하면서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입니다.

<녹취> 자동차생산업업 관계자 : "1. 2월 두달 동안 원자재값 인상이 있었잖아요, 어떻게 보전을 해 줄 건지에 대해서 지금 현재 협의를 하고 있는 상태에요."

하지만 협의가 잘 이뤄지지 않아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관련 업체의 생산 차질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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