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대운하 반대’ 대규모 법회

입력 2008.03.07 (21:56)

<앵커 멘트>

조계종이 한반도 대운하 사업에 대해서 본격적인 반대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조계종의 상징적인 사찰인 봉암사에서 대규모 반대법회가 열렸습니다.

정성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석가 탄신일을 빼곤 20여 년째 일반인의 출입을 막았던 봉암사, 조용하던 경내가 2천여명의 승려와 신도들로 가득찼습니다.

한반도 대운하를 반대하기 위해 마련된 특별 법회 자리입니다.

조계종 전 총무원장까지 참석해 목소리를 높혔습니다.

<녹취> 월주 스님(전 조계종 총무원장) : "운하 사업은 진리에 어긋나는 일이며 역리이자 역천입니다."

전국 운하 구간을 따라 양안 3km 안에 사찰만 백개가 있고 이들중엔 국보와 보물급 문화재 110여개가 포함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스님들은 운하 공사가 강행될 경우 역사와 문화가 수몰되고 생명의 터전인 백두대간까지 훼손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함현 스님(조계종 봉암사 주지) : "억만년 동안 이어온 산하의 배를 가르는 행위기 때문에 경제 논리로 이뤄져선 안된다."

운하 반대를 몸소 알리기 위해 25일째 공사 구간을 도보 순례하고 있는 4대 종교지도자들도 법회에 참석해 뜻을 함께 했습니다.

<인터뷰> 이필완(목사·도보순례단장) : "정말 대운하가 꼭 필요한 것인가 재고해보자는 염원을 모아 기도걸음을 걷고 있습니다."

불교계에서 시동을 건 운하 반대 운동이 범종교적으로 확산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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