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공천 탈락자들 ‘두 갈래 행보’

<앵커 멘트>

한나라당 친박측 공천 탈락자들이 무소속 연대를 모색하거나 다른 당으로 옮기는 등 제각기 살길을 찾기로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는 오늘부터 비례대표 심사에 들어갑니다.

서지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탈락한 친박계 의원들의 행보가 ‘무소속 연대’와 ‘친박 정당’ 두 갈래로 압축됐습니다.

김무성, 유기준, 이인기 의원 등 영남권 의원들과 인천의 이경재 의원 등 10여 명은 무소속 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녹취> 김무성(한나라당 의원/친박근혜계) : "각자 처한 입장과 지역정서가 달라 각자 살아 돌아와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공동 노력하기로 했습니다."

이규택 의원과 일부 원외 위원장들은 미래한국당에 입당해 또다른 친박연대를 펼치겠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이규택(한나라당 의원/친박근혜계) : "반드시 승리해 돌아와서 이번 공천이 얼마나 잘못됐는지를 증명하겠습니다."

'박근혜'라는 공통분모를 통해 한반도 대운하 반대 등 공유하는 정책을 함께 펼쳐나가겠다는 계획입니다.

당장 그동안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서운한 감정을 표명해왔던 김영삼 전 대통령이 김무성 의원을 격려차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김 전 대통령 측은 마산의 부친을 뵈러가는 길에 잠시 들르는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지만, 자신을 보좌했던 민주계인 김덕룡, 김무성 의원 등이 탈락한 데 대한 우회적인 불만을 표출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공천 진통 속에 한나라당은 서울 송파 갑.을, 인천 중.동.옹진, 강원 태백,영월.평창.정선 등 4개 지역구에 대해 공천심사위에 재의를 요구키로 했습니다.

공천심사위는 이에 따라 오늘 이들 4개 지역구에 대한 재검토에 들어갑니다.

또 비례대표 후보자 공천 심사에 착수해 모레까지 마무리한다는 방침입니다.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