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엔화 급등 비상…수출 기업 타격

입력 2008.03.18 (07:39)

<앵커 멘트>

미국발 금융위기로 일본은 엔화 가치가 급등하면서 경제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어제는 12년만에 달러당 95엔대까지 폭등했는데, 일본 당국은 엔화 강세 현상이 계속될 경우 수출 기업에 타격이 클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남종혁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미국발 금융 부실에 따른 위기로 일본 경제에도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어제 도쿄 외환시장은 엔화가 달러당 한때 95엔대까지 폭등했습니다.

12년 7개월만의 일입니다.

엔고 확대의 여파로 도쿄 주식시장도 폭락했습니다.

닛케이 평균주가는 2년 7개월만에 만 2천엔대가 붕괴됐습니다.

급격한 엔고가 자동차와 전자 등 일본 수출기업들의 발목을 잡을 것이란 분석 때문입니다.

실제 달러당 1엔이 오를 경우 도요타자동차는 연간 350억 엔, 혼다 200억 엔, 니산자동차는 140억 엔의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또 전자 업체인 소니는 60억 엔, 히타치는 50억 엔의 타격이 예상됩니다.

급격한 엔화 급등에 지지도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일본 정부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누카가 재무장관은 현재로선 외환시장 개입을 검토하지 않지만 최근의 과도한 환율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경제전문가들은 그러나 내일로 임기가 끝나는 일본은행 총재의 새로운 임명을 놓고 정치권이 한달 째 갈등을 빚으면서, 일본 금융시장의 불안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남종혁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