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세계도시엑스포 규모 결국 축소

입력 2008.04.15 (08:31)

<앵커 멘트>

인천시가 야심차게 준비해온 2009년 세계도시엑스포가 행사 규모를 대폭 축소해 치러집니다.

대회의 실효성은 물론 예산 낭비에 대한 따끔한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김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09년 인천세계도시엑스포 이름을 인천세계도시축전으로 바꾸고, 행사 규모를 줄여 내실 있게 치르겠다."

하지만, 곱지 않은 여론을 의식한 듯 진대제 위원장은 기자회견에 앞서 사과부터 했습니다.

<녹취> 진대제(도시축전 위원장) : "인천시민 여러분들께 혼란과 심려를 끼쳐 드린 데 대해 진심으로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당초 계획했던 행사와 예산을 절반 정도로 줄이고, 관람객 유치 목표도 기존 천만 명에서 7백만 명으로 낮췄습니다.

대신 행사장 규모와 기간은 종전대로 유지하면서, 미래 도시의 모습을 보여주고 투자유치를 활성화한다는 행사 취지를 최대한 살리겠다는 겁니다.

하지만, 2010년 상하이엑스포와 행사 기간, 내용 등이 겹친다는 국제박람회기구의 공식 이의 제기를 대부분 그대로 수용한 것이어서 지역 사회의 반응은 차갑습니다.

<인터뷰> 김송원(인천경실련) : "시민사회가 끈임없이 문제제기했는데, 그 동의에 근거하지 않고 출발했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한 것입니다.

이미 집행된 예산 백억 원을 낭비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인천시내 곳곳에 붙어 있는 각종 홍보물을 교체하는 데만도, 적잖은 예산을 들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내년 8월로 다가온 개막일까지 남은 기간은 고작 1년 4개월.

내년 인천 방문의 해에 맞춰 인천을 세계에 알리겠다는 당초 취지를 제대로 살릴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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