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브라운 9피안타 ‘수비 덕, 기사회생’

입력 2008.04.17 (22:12)

수정 2008.04.17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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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외국인 투수 제이미 브라운(31)이 팀 수비수들의 도움에 힘입어 첫 승을 신고했다.
브라운은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동안 2실점하며 이번 시즌 2패 끝에 첫 승을 거뒀다.
지난해까지 삼성 소속으로 2년간 23승을 올렸던 브라운은 LG로 팀을 옮긴 올시즌 3경기에 선발로 나서 평균자책점 10.66을 기록하면서 1승도 거두지 못해 LG 코칭스태프를 고민에 빠트렸다.
조기 퇴출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는 브라운으로서는 한 경기 한 경기가 한국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느냐를 가르는 기로인 셈.
지난해까지 통산 5승2패, 평균자책점 1.66으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던 KIA를 만났지만 지난해보다 위력이 떨어진 브라운의 공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KIA 타자들에게 매 이닝 안타를 얻어맞으면서 위기를 자초했다.
살얼음판을 걷던 브라운을 도와준 것은 LG의 수비진.
1회초 2사 2루에서는 KIA 4번타자 최희섭의 우전안타를 잡은 우익수 김준호가 빨랫줄같은 송구로 2루주자 김주형을 홈에서 잡아줬다.
2회에도 이재주에게 볼넷을 내준 뒤 김원섭에게 우측 펜스를 직격하는 2루타로 자초한 2사 2.3루 위기에서 포수 조인성이 3루주자 이재주를 견제구로 횡사시켰다.
5회 1사1루에서는 KIA 발데스로부터 좌중간을 가르는 큼지막한 타구를 얻어맞았지만 좌익수 박용택이 전력 질주 끝에 다이빙 캐치로 잡아내며 위기를 모면했다.
결국 브라운은 이날 안타 9개를 내주면서도 위기 때마다 나온 호수비들에 힘입어 선발승 요건인 5이닝을 채우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브라운 역시 "수비수들이 3차례 좋은 수비를 해줘서 자신감을 갖고 공을 던질 수 있었다"며 "앞으로 이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시즌을 끌어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뒤늦은 첫 승으로 한 숨을 돌린 브라운에게 이날 경기가 기사회생의 발판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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