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션 해킹 피해 회원들 ‘발동동’

입력 2008.04.18 (20:37)

사상 최대의 해킹사건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1천만명 옥션 가입자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옥션 해킹사건으로 인한 피해규모가 1천81만명으로 확인된 뒤 옥션을 상대로 집단소송을 준비중인 인터넷 카페에 피해자들이 대거 가입, 저마다 피해사실을 호소하며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네이버의 `명의도용 피해자모임 카페'(http://cafe.naver.com/savename)에는 이날까지 20만명이 넘는 회원이 가입했으며, 다음의 `옥션 정보유출 소송모임'(http://cafe.daum.net/auctionlawsuit)에는 회원수가 18만명을 넘었다. 특히 다음 카페에는 이날 방문자만 46만명이 넘었으며, 이날 가입자수만 9만명에 달했다.
가입자들은 저마다 카페 게시판과 인터넷 뉴스 댓글란 등에 피해사연을 남기며 옥션에 대해 책임을 묻는 동시에 피해 배상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아이디 `after6974'는 "며칠 전부터 매일 이상한 전화 오는 게 이것 때문인 것 같은데..보이스피싱도 오는 것 같고..소송해야겠다"고 말했으며, `sunny0504'는 "개인정보만 유출된 사람도 손해배상 받을 수 있나요? 소송을 건 사람만 받을 수 있는 거죠?"라고 묻기도 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옥션에서 탈퇴했다고 글을 남기기도 하는 등 인터넷 공간에는 옥션에 대한 책임을 묻자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한편으로는 이용자들이 자신들이 가입한 사이트마다 접속해 일일이 비밀번호를 변경하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 이미 지난 2월 사건 발생 직후 주요 포털 등 인터넷 사이트마다 비밀번호 변경 캠페인을 벌였음에도 무심하던 이용자들조차 피해 확인 뒤에는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게 된 것.
회사원 이모(28)씨는 "계좌번호까지 유출된 것을 확인하고나서 가입한 모든 인터넷 사이트를 찾아 비밀번호를 바꾸고 있다"며 "이미 늦은 것 같아 비밀번호를 바꾸고 나서도 불안하다"고 말했다.
옥션 관계자는 "소송에 참여하신 모든 고객분들께 다시 한번 죄송하단 말씀을 올린다"며 "성실히 소에 임하고 법원 판결에 따라 기업의 본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자체적인 보상책을 다각도로 검토중이지만 일단은 경찰 조사 결과를 기다릴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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