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방파제 사고, 방조제가 원인?

입력 2008.05.06 (07:54)

<앵커 멘트>

이번 사고의 원인을 놓고 기상청은 작은 파도가 인공구조물인 방조제에 부딪히면서 큰 파도가 만들어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먼바다에서 밀려온 파도일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습니다.

이기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사고가 발생한 보령 해안엔 해안선과 평행하게 3.4km의 방조제가 구축돼 있습니다.

죽도는 방조제 한가운데에서 육지와 연결돼 있습니다.

기상청은 바다에서 밀려온 작은 파도가 방조제와 부딪쳐 나오는 반사파와 충돌해 죽도 부근에서 사고의 원인이 된 집채만 한 파도를 만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윤용훈(기상청 해양기상과장): "주변의 지형적인 특수성과 방파제와 같은 인공 구조물에 의해서 파의 에너지가 증폭되지 않았나..."

그러나 현장에 있던 주민들은 13년 된 방조제에서 원인을 찾는 것에 의문을 제기합니다.

<인터뷰> 이해추(충남 보령시 남포면): "방조제 만들기 전에도 이런 일이 없었고, 그 후에도 제가 어장 지금까지 해왔지만 한 번도 없었던 일입니다."

또 수심이 낮은 방조제 앞에선 반사파가 약해지기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오히려 외부 원인을 찾아야 한다고 현장을 조사한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인터뷰> 오영민(박사/해양연구원): "먼바다에서 발생한 저기압에서 생성된 파가 육지로 전파된 것이 아닌가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조사하고 있습니다."

원인을 보다 정확히 밝혀내기 위해선 사고지역의 지형에만 국한할 것이 아니라 여러가지 가능성을 두고 다양하게 조사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기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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