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매 시장 한국 문화재 ‘가짜 투성이’

입력 2008.06.20 (07:00)

<앵커 멘트>

중국 경매 시장에 매물로 나온 한국 문화재들이 상당부분 가짜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안중근 의사의 친필은 물론 고려청자까지, 다양한 작품과 문화재들이 진품으로 둔갑해 시장에 유입되고 있습니다.

베이징 정인성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베이징의 한 호텔에서 내일 열리는 경매에 매물로 나올 작품들을 전시한 행사장입니다.

안중근 의사가 옥중에서 쓴 마지막 친필이라고 중국 언론에서 소개한 작품도 전시돼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감정 결과 이 작품은 가짜로 판명됐습니다.

밑종이를 덧댄 시점이 2,3년전이고, 글씨의 색깔이 진한 점으로 볼 때 백년 전 작품으로 볼 수 없는데다, 특히 안 의사의 손도장이 조작됐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리롱런(중국문화부 감정위원) : "인주로 찍을 경우 지문 전체가 일치할 수 없어요. 컴퓨터로 떠서 만든 겁니다."

다른 전시실에는 고려청자 10여점이 전시돼 있습니다.

이 역시 감정결과 모두 가짜로 판정됐습니다.

<인터뷰> 리롱런(중국문화부 감정위원) : "형태가 조잡하고 색칠도 엉성하고 회토를 보더라도 가짜입니다."

경매 회사측에선 자체 감정 절차를 거쳤다며 문제가 없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경매 회사 관계자 : "어떤 사람들은 진귀한 물건이라고, 어떤 사람들은 가짜라고 말하는데 이건 경매에서 늘 있는 일입니다."

하지만 문제가 된 작품들을 내일 경매에 내놓을 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습니다.

중국 경매시장에 매물로 나오는 한국 문화재들 대부분이 가짜로 판명되고 있다며 섣불리 구입해선 안된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정인성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