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 북한 ‘철벽 수비’ 뚫어라!

입력 2008.06.20 (10:44)

수정 2008.06.20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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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 여 진행된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축구 아시아지역 3차예선이 '코리언 더비'로 마무리된다.
한국과 북한은 2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조별리그 3조 6차전을 벌인다.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경기로 남북 대표팀 간 맞대결이 한반도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3월26일 평양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차전은 북측이 태극기 게양과 애국가 연주를 거부해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됐다.
두 팀 모두 나란히 3승2무로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지은 상태지만 남북대결이라는 특수성과 최종예선에서도 다시 맞붙을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결과에 신경 쓰지 않을 수도 없는 경기다.
역사적 남북대결의 관전포인트를 살펴본다.
◇태극전사, 북한 무실점 행진 막을까
북한은 이번 3차예선 다섯 경기에서 네 골 밖에 넣지 못했다. 경기당 평균 한 골도 못 된다.
그럼에도 북한이 무패행진을 벌일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철벽 수비 때문이다.
북한은 3차예선 참가 20개국 중 유일하게 무실점을 기록 중이다.
홈 경기 뿐만 아니라 요르단(1-0 승), 투르크메니스탄(0-0 무승부)과 원정경기에서도 상대의 공세를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북한은 리광천-리준일-박철진으로 짜인 스리백 라인에 좌.우 윙백인 남성철과 한성철도 공격보다는 수비에 치중해 사실상 최후방에 다섯 명의 수비수가 포진한다. 게다가 경기 조율 능력이 뛰어난 중앙수비형 미드필더인 김영준과 안영학도 짠물수비에 힘을 보태고 있다.
골키퍼가 불안하다는 것이 취약점이지만 한국 역시 3월 상하이에서 열린 북한과 2차전(0-0 무승부)에서 상대의 전략을 알고도 골문을 열지 못했다.
◇허정무호, 최적의 중앙수비 조합은
대표팀은 이번 3차 예선 다섯 경기를 치르며 경기 중 스리백으로 전환한 적도 있지만 기본 수비라인은 포백을 유지했다.
좌.우 윙백은 해외파 이영표와 오범석 구도로 어느 정도 자리가 굳어진 듯하다.
하지만 문제는 중앙수비다. 다섯 경기 동안 중앙수비수 조합이 같았던 적은 없다.
투르크메니스탄과 1차전은 곽태휘-강민수, 북한전에는 이정수-강민수, 요르단과 3, 4차전은 이정수-곽희주, 강민수-곽희주, 투르크메니스탄과 조용형-강민수가 중앙수비로 선발 출전했다.
허정무호 블루칩으로 떠오른 곽태휘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것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지만 허정무 감독은 최적의 중앙수비수 조합을 찾지 못하고 매번 실험만 계속했다.
하지만 고질적인 수비 불안은 매번 숙제로 남았다.
이번 남북대결에는 어떤 조합이 최종 수비라인을 이끌며 가능성을 보여 줄 수 있을 지 관심이다.
◇잘 자란 남북 젊은피, 기량 견줘 볼까
한국의 미드필더 이청용과 북한의 수비수 전광익, 공격수 리흥룡은 스무살 동갑내기로 팀의 막내다.
이들은 17세 이하(U-17), 20세 이하(U-20) 대표팀을 거쳐 A대표팀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리는 등 엘리트 코스를 밟고 있는 남북축구의 기대주다.
이청용은 전광익, 리흥룡과 2004년 9월 일본 시즈오카에서 열린 아시아청소년(U-17)선수권대회 8강에서 맞붙었다. 셋 모두 풀타임을 뛰었고, 한국은 0-1로 패했다.
전광익과 리흥룡은 이듬해 페루에서 열린 FIFA U-17 월드컵 본선에도 참가해 주전으로 활약하며 북한을 8강까지 이끌었다.
이들 셋은 모두 지난해 캐나다에서 열린 FIFA U-20 월드컵 본선에도 참가했다.
A매치 데뷔는 전광익과 리흥룡이 빨랐다. 둘은 이번 대회 몽골과 2차예선에서 각각 두 경기, 한 경기씩을 뛰었다. 하지만 3차 예선에서는 아직 한 경기도 못 뛰었다.
반면 이청용은 5월31일 요르단과 홈 3차전에 선발 출전해 A매치 신고식을 가진 뒤 지난 14일 투르크메니스탄과 원정 5차전에도 교체 투입됐다.
이청용은 이번 남북대결에 선발로 뛸 것으로 보인다. 전광익과 리흥룡의 출전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다만 북한 또한 최종예선을 대비해 그 동안 뛰지 않았던 선수들에게 출전 기회를 줄 수 있어 남북 새내기들의 기량을 견줘 볼 자리가 마련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미 한국 대표팀의 기둥으로 성장한 박주영과 조원희, 오범석, 김치우, 김영광은 2003년 10월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U-20 대표팀 간 친선경기(한국 3-0 승)에서 현 북한 대표팀의 차정혁, 김명길, 안철혁 등과 맞붙은 경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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