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숙 할머니, 폐지팔아 8천만 원 기부

입력 2008.06.28 (21:32)

<앵커 멘트>
사람사는 이야기, 오늘은 자신의 형편도 어려운데, 폐지를 팔아 힘들게 번 돈을 전액, 사회에 내놓은 할머니를 만나봅니다.

칠순의 나이에 갖가지 병에 시달리고 있지만, 자신보다는 이웃을 먼저 생각하는 할머니의 아름다운 마음을 박원기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올해 75살의 유연숙 할머니, 6.25 전쟁이 끝나고 인천에 홀로 정착한 유 할머니는 폐지를 수집하며 60년 가까이를 혼자 살았습니다.

천식성 폐질환과 백내장 등 온갖 병을 달고 살며 폐지를 팔아 어렵게 모은 전 재산인 8천만원을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써달라며 선뜻 자선단체에 내놓았습니다.

<인터뷰> 유연숙(75살) : "병원에서 돈 없어 죽어가는 사람들이 있잖아요.수술 받아야 하는데 못받고 그런 사람을 위해 내가 죽은 다음에라도 ..."

어려운 삶 속에서도 늘 이웃을 생각했던 유 할머니는 시신 기증도 약속했습니다.

<인터뷰>유수원(동네주민) : "당신 자신을 위해서는 돈 안써요.. 남한테 항상 뭘 주려고만 하지..."

유 할머니의 이런 선행이 세상에 알려져 올해의 이웃돕기 유공자로 선정이 됐습니다.

하지만, 유 할머니는 시상식장에 끝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왜 나타나지 않은 걸까?

<녹취>"(남들한테 알려지는 거)좋다고 생각 안하고,나를 위해 한 일이라고 생각하니까…"

선행을 남들에게 내세우려 하기보다는 그저 당연한 일로 여기는 유 할머니의 마음이 잔잔한 울림으로 다가옵니다.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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