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여름 피서지로 가장 큰 인기인 해수욕장의 요즘 밤 풍경, 어떨거라 생각하십니까? 술판에, 폭행사건에, 쓰레기가 넘쳐나 무법천지가 따로 없다고 합니다.
김문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자정을 넘긴 시각, 잠을 잊은 피서객들이 백사장으로 속속 모여듭니다.
곳곳에서 벌어진 술자리, 백사장 전체가 술판입니다.
술김에 바다로 뛰어들고, 시비끝에 쌍방 폭행으로 이어집니다.
백사장에서 사륜 오토바이는 운행할 수 없지만, 술에 취한 피서객이 오토바이를 타고 피서객들 사이를 위험스럽게 누빕니다.
<녹취> 피서객 : "단속한 적 없어요... 단속 신경 안써요..."
흥에겨워 마구잡이로 쏘아대는 폭죽이 야간 백사장을 정신없게 만듭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 : "즐겁게 놀러온 사람들한테 다가가서 굳이 얘기를 하거나 그러지 않습니다."
동이 틀 무렵, 밤새 마신 술에 몸을 가누지 못하는 피서객들이 여기저기 눈에 띕니다.
술판을 벌이고 떠난 자리는 쓰레기로 넘쳐납니다.
이렇게 하루 밤 사이 버려진 쓰레기가 강릉 경포에서만 10톤에 이릅니다.
지난 밤사이 배출된 쓰레기 양은 15명이 네다섯 시간을 꼬박 일해도 모자랄 정도로 엄청난 양입니다.
지난 7월, 경포해수욕장에서 술에 취해 일어난 폭행 사건은 20여 건, 술과 무질서로 해수욕장의 밤은 무법천지로 바뀌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문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