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18대 국회가 두 번째 임시국회에서도 사실상 원구성에 실패했습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청와대간의 길등만 깊어지면서 국회파행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달 말 결렬된 원구성 협상을 두고 청와대 책임론에 휘말렸던 한나라당.
오늘은, 책임이 국회에 있다며 야당으로 비판의 화살을 돌렸습니다.
<녹취> 박희태(한나라당 대표) : "야당은 하나 요구해서 하나 들어주면 또 두 개 요구하고 백화점식 요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당 내에서는 야당에 너무 많은 것을 양보했다며 원내 지도부의 일방적인 의사 결정 과정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쏟아졌습니다.
민주당은 그러나 책임을 야당에 뒤집어 씌우는 건 적반하장이라고 맞섰습니다.
더 나아가 청와대가 여야의 원구성 협의안을 거부하고 장관 임명을 강행한다면, 모든 책임은 청와대에 있다고까지 했습니다.
<녹취> 정세균(민주당 대표) : "원구성 협상 무산시킨 것에 대한 청와대 사과하고 인사청문회 특위를 수용할 것을 요청합니다."
청와대는 예정대로 모레, 장관 세 명을 임명할 태세입니다.
한나라당이 오늘 18대 들어 벌써 세번째 임시국회를 소집 요구서를 제출했지만 민주당은 의사일정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여야 원내대표단의 원구성 협상도 당분간은 이뤄지기 힘들 것으로 보여, 이미 두 달을 넘긴 정국 파행 상태가 장기화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경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