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이 같은 학교 정보 공개는 서울에서 추진되고 있는 고교선택제 확대 정책과 맞물려 많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학생지원율을 높이기 위해 학교들은 비상에 걸렸고, 또 교육 양극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최영윤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에 있는 이 여고는 기숙사 건설 공사가 한창입니다.
2010년 시행 예정인 학교 선택제에 대비해 먼 거리에 있는 학생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것입니다.
여기에다 일대일 논술 첨삭지도를 도입하고, 최신식 독서실도 만들었습니다.
<인터뷰> 이자흠(혜원여고 교장) : "모든 것이 학교 내에서 이뤄져서 어려운 학생들도 하고자 하는 마음만 있다면 충분히 공부해서 자기 뜻을 펴갈 수 있는..."
이 같이 높은 언덕 위에 있거나 교통편이 좋지 않은 고등학교들은 아예 이전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서울시교육청 모의조사 결과 통학하는데 불편한 학교들은 지원율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지자체도 비상이 걸려, 중랑구청은 대학교 진학률이 높은 관내 고등학교 4곳을 선정해 지원금을 주면서 학교 경쟁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은 학생이 미달될 가능성이 높은 학교에 대해 우선 지원을 하겠지만 그래도 나아지지 않으면 결국은 폐교될 수 밖에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학교 정보가 공개되면 성적만을 기준으로 학교 서열이 정해져 교육에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현인철(전교조 대변인) : "우리 학생들을 오로지 객관식 성적으로 한줄 세우고, 교육양극화 문제를 심각하게 만들것으로 보입니다."
정보 공개를 통한 학교 선택권 확대에 앞서 뒤떨어지는 학교나 학생에 대한 보다 세심한 대책 마련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최영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