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휴대전화에 남겨진 부재중 번호, 지금보다 더 주의하셔야겠습니다. 전화를 거는 순간 통화료가 부과되는, 신종 사기가 등장했습니다.
김양순 기자입니다.
<리포트>
최근 자신의 휴대전화에 남겨진 부재중 번호에 통화를 시도했던 김가혜 씨는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통화대기 신호음만 울리다 끊었는데도 요금이 부과된 겁니다.
<인터뷰> 김가혜(서울 성내동) : "오랫동안 신호음이 가고 나중에 소리샘으로 넘어가더라고요. 일반 휴대폰 전화하는 것처럼. 그런데 나중에 보니까 과금이 돼 있었어요."
알고보니 전화가 한번 울린 뒤 끊어지는 이른바 원링으로 부재중 번호를 남긴 뒤 사용자에게 재통화를 유도하는 휴대전화 사기였습니다.
기존 원링 전화사기가 광고 ARS로 정보료를 챙기던 것과 달리 신종 원링은 전화를 거는 순간 통화료가 부과되는데도 마치 연결이 안된 것처럼 신호음을 조작해 놓은 것이 특징입니다.
대기음이 울리는 시간은 1분 30초 가량.
이후에 나오는 메시지 역시 통화시간을 끌기 위한 미낍니다.
이같은 신종사기는 수법이 감쪽같고 통화료도 건당 2,3백원이다 보니 이용자들이 모르고 속기 십상입니다.
실제로, 사기 전화번호인데도 다시 전화를 건 사람은 적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이재문(이동통신사 핵심네트워크담당) : "모르는 번호인데도 3,40%가 콜백을 했고, 심지어 받을 때 까지 11번 이나 전화를 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문제가 된 휴대전화번호는 5개, 이들은 번호를 바꿔가며 통화를 유도해 하루에만 50만원 가량 수익을 챙긴 것으로 추정됩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이같은 사기수법이 신종이라고 보고 통화 경로를 추적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양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