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어제 검찰에 전격 체포된 정연주 전 KBS 사장이 자정까지 강도높은 조사를 받았습니다.
검찰은 오늘 정 전 사장을 상대로 이틀째 조사를 벌인 뒤 형사처벌 수위를 결정할 계획입니다.
황현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정연주 전 KBS 사장에 대한 검찰 조사는 자정까지 계속됐습니다.
정 전 사장은 변호인 입회 하에 7시간 가량 조사를 받은 뒤 구치소가 아닌 서울중앙지검 10층 조사실에서 휴식을 취했습니다.
검찰은 정 전 사장을 상대로 국세청이 부과한 법인세 2천3백억 원에 대해 1심에서 승소하고도 사장 임기 연장을 위해 서둘러 소송을 취하했다는 고발 내용을 집중적으로 캐물었습니다.
검찰은 정 전 사장으로부터 피의자 신문조서를 받았지만, 정 전 사장은 진술거부권을 행사하며 검찰 조사에 일체 응하지 않았습니다.
앞서 검찰은 사장에서 해임된 지 하룻 만인 어제 오후 정 전 사장을 자택에서 전격 체포했습니다.
검찰은 그동안 다섯차례 소환통보를 했지만, 정 전 사장이 이에 응하지 않아 강제로 신병을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정 전 사장은 체포되면서 지난 78년 긴급조치로 구속된 지 30년 만에 다시 검찰에 가게 됐다며 검찰 수사가 정치적이라고 생각해 그동안 소환에 응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정연주(전 KBS 사장) : "오늘 제가 강제구인 되는 것까지는 막을 힘이 없고, 가서 묵비권을 행사할 것입니다."
검찰은 오늘 오전부터 정 전 사장을 상대로 이틀째 조사를 벌인 뒤 귀가 여부를 포함해 신병처리 방향을 결정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