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KBS 정연주 전 사장에 대한 체포는 어제 정연주 전 사장이 KBS를 떠난 뒤 이뤄졌습니다.
정 전 사장은 KBS를 떠나며 사원들에게 보낸 글을 통해 공영방송 독립을 지키려는 직원들의 의지를 믿으며 자신은 밖에서 싸우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김성모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정연주 전 KBS 사장은 검찰에 체포되기 앞서 사장실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KBS를 떠났습니다.
정연주 전 사장은 사원에게 보내는 글을 통해 방송 독립을 위해 지키고자 했던 원칙이 법정에서 확인받을 수 있도록 밖에서 싸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직원들이 공영방송에 대한 치열한 의식과 열정을 갖고 있기에 하나로 뭉쳐 이 광풍을 헤쳐나가리라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정연주(전 KBS 사장) : "우리 직원들이 KBS를 지켜내리라 확신하고 있고 그 믿음에 변화가 없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떠납니다."
계속 사장실을 지킬까도 생각했지만 자신의 문제가 KBS를 지키는 일에 걸림돌이 되선 안 된다는 판단에 KBS를 떠난다고 밝혔습니다.
방송장악.네티즌탄압저지범국민행동은 정 전 사장의 체포에 대해 이명박 정권의 방송장악 시나리오가 하나하나 현실화되고 있다고 규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KBS 이사회는 오늘 회의를 열고 후임 사장을 뽑는 절차를 논의할 예정이지만 일부 사원들은 회의자체를 저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성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