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그루지야, 전쟁 뛰어넘은 ‘올림픽 정신’

입력 2008.08.13 (22:12)

<앵커 멘트>
전쟁의 소용돌이속에 있는 러시아와 그루지야의 대표팀이 오늘 비치발리볼 맞대결을 펼쳐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습니다.

승부는 치열했지만 양팀 선수들이 바라는 것은 전쟁이 아닌 평화였습니다.

원종진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올림픽 개막과 함께 전쟁을 치른 러시아와 그루지야.

두 나라가 여자 비치 발리볼 경기에서 만났습니다.

팽팽한 긴장감이 감돈 첫 세트, 21대 10으로 그루지야가 힘없이 무너졌습니다.

관중석에선 그루지야 응원 함성이 울려 퍼졌습니다.

둘째 세트에서 듀스까지 가는 접전 끝에 러시아를 잡은 그루지야, 그 기세를 몰아 마지막 세트까지 이겨 역전 승리했습니다.

<인터뷰> 사카(그루지야 대표) : "단순한 승리가 아니에요. 그루지야 대표로서 제가 생각하는 것 이상의 승리죠. 자랑스러워요."

예선경기였지만 언론들은 두 나라 경기에 결승전 못지않은 뜨거운 관심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양팀 선수들은 모두 전쟁이 아닌 평화를, 정치가 아닌 스포츠를 강조했습니다.

<인터뷰> 사카(그루지야 대표) : "전쟁이 우리 사이에 끼어들지 않기를 원해요. 선수로서 러시아팀을 높이 평가하고 존경해요."

<인터뷰> 시라예바(러시아 대표) : "올림픽 기간에 모든 분쟁은 중단돼야 해요. 전쟁이 일어나면 안돼요."

전쟁에도 불구하고 멋진 승부로 올림픽 정신을 보여준 두 나라 선수들에게 관중들은 아낌없는 박수갈채를 보냈습니다.

KBS 뉴스 원종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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