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동강난 ‘8.15’…여야 따로 행사

입력 2008.08.15 (22:13)

<앵커 멘트>

정부가 오늘 행사에서 광복절과 함께 건국 60주년도 기념한 것에 대해 각계에선 의견이 분분했습니다.
일부 야당과 시민단체들은 이를 비판하며 별도 행사를 치렀습니다.
남승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등 야3당은 정부의 광복절과 건국 60주년 행사 참석을 거부하고, 백범 김구 선생 묘역을 참배했습니다.

이들은 60년 전 정부수립을 건국으로 규정한 것은 임시정부를 계승해온 국가 정통성을 부정하는 것이자, 반만년 역사의 나라를 100년도 안 된 신생국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인터뷰> 정세균(민주당 대표): "8.15는 분명 광복절입니다. 그 8.15를 건국절이라고 덧씌우거나 왜곡하려고 하는 일부 잘못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있습니다."

정부와 여당은 건국절 논란이 사실 무근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인터뷰> 윤상현(한나라당 대변인): "정부와 한나라당은 광복절을 건국절로 대체할 계획이 없습니다. 의미있는 광복절 행사에 여야가 함께 못한 것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시민사회 단체들은 별도로 광복절 기념행사를 열고 정부의 건국 60년 기념을 비판했습니다.

<인터뷰> 도천수(한민족운동단체연합 상임대표): "우리나라의 근대사를 부정하는 것이고, 우리의 역사를 뿌리부터 부정하는 행사이기 때문에"

이에 맞서 보수성향 단체들은 이승만 전 대통령을 기리는 집회를 열고 초대 정부와 건국 60년의 의미를 되새겨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인터뷰> 김혜선(이승만 기념 카페 대표): "우리들의 손으로 건국 대통령의 동상을 이 광화문 한복판에 세웠으면"

야당은 오는 국정감사에서 정부의 건국 60년 기념사업 비용의 출처와 사용방식을 면밀히 따지겠다고 밝혔고 시민단체들도 정부의 역사관에 대한 문제제기를 멈추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광복이냐, 건국이냐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남승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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