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동북 공정의 대중화

입력 2008.08.16 (08:42)

<앵커 멘트>

한국의 고대역사를 왜곡하고 있는 중국의 동북공정은 현재 어떤 상황일까요?

동북공정을 주도한 학계의 왜곡된 역사 인식이 이제 유적 복원이나 관광 사업화를 통해 일반 대중에게 파급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유원중 기자입니다.

<리포트>

중국이 지난해 요녕성 지역에 복원해 놓은 옛 고구려 산성입니다.

그러나 그 모양은 한눈에 봐도 중국식 산성에 더 가깝습니다.

새로 쌓은 산성은 남아있는 고구려 산성과 비교해 복원이 허술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성벽의 단면을 봐도 마름모꼴 모양의 돌로 견고하게 쌓는 고구려 산성과 달리 복원된 산성은 네모 반듯한 돌을 차곡차곡 올려놓은 것에 불과합니다.

초기 고구려의 수도로 추정되는 오녀산성 지역.

이 지역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려고 하는 중국 측은 지난 5월 오녀산 박물관을 신축했습니다.

이 박물관 안내문에는 고구려를 한나라의 영향력 아래 있던 지방정권 정도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고광의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 : "자국민 교육과 심지어는 외국관광객들 에게도 왜곡된 동북공정의 논리들을 선전하고 홍보하는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동북 3성 지역, 즉 길림성과 요녕성, 흑룡강성 지역에서 경제.관광개발사업을 벌이면서 동시에 왜곡된 역사인식을 대내외에 확산시키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전호태(울산대 역사학과 교수) : "관광자본의 개발이라는 형태를 띠고 있지만 그 바탕에는 동북공정 논리를 확산시키는 용의주도한 정책적이고 전략적인 접근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학문적으로 한국 고대사를 왜곡한 동북공정의 논리가 이제 중국의 대중 속으로 퍼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원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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