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유전개발 잇단 좌초…원인은?

입력 2008.08.17 (22:00)

<앵커 멘트>

우리나라가 야심차게 추진중인 해외 자원개발 사업이 곳곳에서 좌초될 위험에 처했습니다. 치밀한 준비 없이 추진해 온 결괍니다. 박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석유공사 등 국내기업 7곳이 진행하던 러시아 서캄차카 탐사광구 개발 사업이 중단됐습니다.

러시아 정부가 광구 개발 시한을 더 이상 연장해 주지 않아서입니다.

<녹취> 한국석유공사 관계자 : "시추선을 못 구해서 시추를 못했죠. 2007년도 의무 탐사 시추 2공이 있는데 그거 안했기 때문에 라이센스 연장을 기각한다고.."

정부 예산 9백억 원 등 지금까지 들어간 투자비만 2,500억 원.

우리 측 지분 매장량이 15억 배럴에 달할 것으로 기대됐던 최대 규모의 유전 탐사 사업은 이로써, 제대로 된 시추 한번 하지 못한 채 물거품이 되게 됐습니다.

사회간접자본 건설과 자원을 맞바꾸는 패키지형 자원 개발의 시초로 불린 이라크 쿠르드 유전 개발 사업도 무산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2조 원에 달하는 사업 자금을 조달하지 못해섭니다.

오는 2012년 자주개발률 18%를 목표로 우리나라가 진행하고 있는 해외 유전개발 사업은 총 139개.

그러나 광구 확보 자체에만 급급해, 막상 개발이 시작되면 필요 인력과 장비를 확보하지 못하거나 재원을 마련하지 못해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득갑(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 : "시작부터 시추에서 생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따져서 시나리오 경영을 해야 한다."

자원민족주의의 확산과 세계적인 원유 확보 경쟁 속에, 엄청난 돈과 위험 부담을 안고 뛰어드는 자원 개발 사업...

그런 만큼 보다 치밀한 추진 전략이 절실합니다.

KBS 뉴스 박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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