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태극전사의 아름다운 투혼

입력 2008.08.19 (06:56)

수정 2008.08.19 (07:31)

[홍유표 해설위원]

베이징 올림픽에서 보여주고 있는 태극전사들의 아름다운 투혼이 온 국민에게 잇따른 감동과 기쁨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여자 역도 최 중량급에서 세계를 번쩍 들어 올린 장미란 선수의 승전보에 이은 배드민턴 혼합 복식의 금빛 스매싱은 우리 가슴을 후련하게 해준 드라마였습니다.

세계 랭킹 10위인 이용대, 이효정 조가 세계 랭킹 1위 인도네시아 조를 불과 37분 만에 2대0으로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금메달을 딴 것은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배드민턴이 애틀랜타 올림픽 우승 이후 12년 만에 다시 효자 종목의 금맥을 이은 것은 값진 성과로 꼽힙니다.

특히 배드민턴 신동으로 불리며 중학교 3학년 때 최연소 국가대표로 발탁된 20살 이용대의 무한한 가능성과 부상 슬럼프를 딛고 최정상 호흡을 맞춘 이효정의 투혼은 배드민턴의 밝은 미래를 보여줬습니다.

여자 역도 75킬로그램 이상 급에서 세계 기록을 다섯 번이나 갈아 치우며 여자 헤라클레스로 등극한 장미란 선수의 투혼도 아름다웠습니다.

장미란은 4년 전 아테네 올림픽에서 막판 역전을 허용하며 아쉬운 은메달에 머물렀습니다.

하지만 타고난 성실함과 피땀 어린 노력 끝에 마침내 세계 최정상에 우뚝 섰습니다.

“올림픽 메달은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다 해도 하늘이 주는 선물” 이라는 장미란의 겸손한 소감은 ‘진인사 대천명’ 이라는 경구를 떠올리게 합니다.

‘땀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 는 믿음을 우리 선수들이 몸으로 보여줬습니다.

베이징 올림픽이 이제 종반으로 접어들었습니다.

앞으로 남은 엿새 동안 미국 일본을 차례로 꺾은 야구와 ‘우생순’ 으로 오래도록 기억될 남녀 핸드볼, 종주국의 자존심인 태권도 등에서 또 어떤 드라마가 펼쳐질지 기대가 부풀고 있습니다.

승패를 떠나 선전하는 우리 선수들의 열정과 투혼이 온 국민을 하나 되게 하고 또 행복에 젖게 했습니다.

금메달의 영광을 안은 선수들이나 패배의 좌절을 맛본 선수들이나 모두 참된 용기와 투혼을 보여줬습니다.

경제난에 대한 시름과 사회적 갈등을 잠시나마 씻어준 청량제였습니다.

정해진 규칙에 따라 정정당당히 기량을 겨룬 뒤 깨끗이 승복하는 것이 바로 올림픽이 구현하는 스포츠 정신입니다.

우리의 정치 경제 사회 모든 분야가 스포츠의 세계처럼 당당하게 기쁨과 행복을 안겨주었으면 하고 바라는 국민들이 많습니다.

승자와 패자가 최선을 다한 뒤 서로 껴안고 위로 격려해주는 스포츠의 페어플레이 정신이 우리 사회 곳곳에 깃들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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