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마음고생 훌훌’ 4강 자신감

입력 2008.08.19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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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만에 쿠바를 꺾었다니 마음이 뿌듯합니다"
19일 2008베이징올림픽 야구에서 아마추어 세계최강 쿠바마저 꺾은 김경문 야구 대표팀 감독이 마음고생을 털어내고 활짝 웃었다.
전날(18일)까지만 해도 김동주, 박진만 등 주전 선수들의 잇단 부상과 마무리 투수 한기주의 부진으로 속을 끓였다.
사실 4강 진출을 이미 확정지은 상황에서 쿠바전은 져도 그만인 경기였다.
김 감독이 경기 후 "너무 큰 점수 차로 지지만 않았으면 하고 바랐다. 마음을 비우고 했더니 결과가 좋게 나온 것 같다"고 말했을 정도였다.
선발로 송승준을 내세우면서 윤석민은 마운드에 올리지 않으려고 했다. 3경기에서 2승1패를 거둔 윤석민은 준결승과 결승전에 대비해 아껴두고 권혁과 오승환을 올리려고 했다.
0-3으로 끌려가다 6-3으로 역전에 성공한 뒤 7회 윤석민을 올린 건 재역전패를 당하면 이후 경기에 나쁜 영향을 미치리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는 그만큼 경기 흐름과 선수들의 자신감을 중시하는 감독이다.
부진한 한기주를 연일 등판시켜 국내 팬들로부터 불만을 산 것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20일 네덜란드 전에도 장원삼에 이어 한기주를 등판시킬 계획이다. 그는 "나름대로 열심히 했지만 성적이 안 좋은 선수는 비판하기 보다는 좀 더 아껴줄 필요가 있다"고 했다.
4강 상대가 될 예선 4위 팀으로 미국과 일본 중 어디가 낫겠느냐는 질문에는 말을 아꼈지만 어디든 상관없다고 했다.
미국전에는 류현진, 일본전에는 김광현을 투입할 계획이다. 본인들의 소망을 가장 크게 고려했다. 컨디션 난조에 시달리던 오승환이 쿠바전 9회에 등판해 1이닝을 삼자범퇴로 막으며 호투한 것도 김 감독의 자신감에 일조한 듯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준결승과 결승에서 승리를 거두고 금메달을 목에 거는 것이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쿠바와 재대결에선 많은 점수가 나지 않을 것"이라며 "준결승과 결승전에는 김동주와 박진만의 몸이 부서지는 한이 있더라도 모두 투입해 총력전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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