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 쿠바에 ‘9년 만에 승리’

입력 2008.08.19 (16:38)

수정 2008.08.19 (23:51)

26전 1승25패.

19일 2008 베이징올림픽 야구 예선 풀리그 6차전에서 쿠바를 7-4로 격파하기 전까지 국제야구연맹(IBAF) 공인 경기에서 한국이 쿠바를 상대로 거둔 전적은 처참했다.
부끄러울 건 없었다. 쿠바는 아마추어라고는 해도 메이저리거 이상의 실력을 갖춘 세계 최강이다.
야구가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1992 바르셀로나올림픽부터 2004 아테네올림픽까지 4차례 대회 중 2000년 시드니대회 은메달을 제외하고 3차례나 금메달을 독식했다.
한국이 쿠바를 처음 만난 건 1976년 12월 콜롬비아 카르타헤나에서 열린 제1회 세계야구선수권대회에서 1-13으로 완패했을 때였다. 쿠바를 처음 이겨본 건 1978년 제10회 네덜란드 할렘국제대회였다. 김응룡 감독이 이끈 대표팀은 8월14일 1차전에서 김시진-최동원의 계투로 6-3으로 이긴 데 이어 8월19일 박철순의 역투와 김봉현의 2점 홈런 등에 힘입어 4-2 역전승을 거뒀다.
하지만 그 후론 패배가 이어졌다. IBAF 공인 대회는 더 말할 나위도 없었다. 1983년 대륙간컵 0-17 대패, 90년 캐나다 세계선수권대회 1-26 참패 등 수모도 겪었다.
한국이 IBAF 공인 경기에서 쿠바를 꺾은 건 1999년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제14회 대륙간컵 야구대회 예선 1차전(한국 4-3승)이 유일했다. 당시 7회까지 1-3으로 뒤지다 8회 말 동점을 만든 뒤 연장 10회 말 대타 권윤민의 끝내기 좌전안타로 역전승을 거뒀지만 일본과 타이완에 연패하는 바람에 결선에는 오르지 못했다. 베이징올림픽 대표팀 멤버인 정대현과 이택근이 당시 대학생 신분으로 역사의 현장에 참가했다.
비공인 경기에서는 1978년 할렘국제대회 말고도 세차례 쿠바를 더 이긴 적이 있다.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을 앞두고 미국 뉴욕주 올버니에서 열린 세차례 평가전 중 한번을 5-3으로 이겼고, 1997년 8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올림픽 기념 4개국 친선대회 1차 리그에서 6-5 승리를 거뒀다.
가장 최근에 쿠바와 비공인경기를 벌인 건 지난 5일과 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평가전이었다.
5일 2-6으로 패배를 당한 한국은 6일 평가전에선 15-3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이때만 해도 쿠바가 전력을 기울이지 않았을 것이라고 추측하는 이들이 많았지만 베이징올림픽에서도 기세를 이어가며 IBAF 공인 경기 전적을 27전2승25패로 바꿔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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