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호, ‘오승환 부활’ 뒷문 든든

입력 2008.08.19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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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부처' 오승환(26.삼성)이 결정적인 순간 깨어났다.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기 위해 꼭 이겨야 할 두 경기를 앞두고 그가 부활을 노래했다.
야구대표팀 부동의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19일 우커송야구장에서 열린 쿠바와 본선 풀리그 6차전에 나와 퍼펙트 투구로 안정감을 선사했다.
7-4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오른 그는 에드아르도 파레트, 지오르비스 두베르겔, 미켈 엔리케스 등 9,1,2번 타자들을 삼자 범퇴로 막고 깔끔하게 승리를 지켰다.
지난 5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쿠바와 평가전에서 ⅓이닝 동안 홈런 두 방 등 안타 4개를 맞고 4점을 줘 패전 투수가 됐던 빚을 공식 경기에서 설욕한 것.
직구 최고구속은 시속 146㎞가 찍혔다. 포수 미트에 공이 박힐 때마다 '펑펑' 소리가 나면서 오승환이 원기를 회복했음을 간접적으로 알려줬다.
한기주(KIA)와 함께 김경문 호에서 더블 스토퍼를 맡을 것으로 예상됐던 오승환은 팔꿈치 피로 누적으로 이번 대회에서 활약상이 거의 없었다.
대신 마운드에 올랐던 한기주는 미국, 일본, 타이완 등 나오는 경기마다 난타를 당하며 신뢰를 완전히 잃었다. 대표팀의 뒷문은 뻥 뚫린 거나 다름 없었다.
정대현(30.SK)은 갑작스럽게 임시 마무리를 맡게 됐고 피곤한 탓인지 입술에 상처가 생기기도 했다.
그런 절체절명의 순간 잠자던 사자 오승환이 벌떡 일어났다.
오승환은 "오늘은 슬라이더 딱 1개 던졌을 뿐 직구만 던졌다. 정규 시즌 때보다 컨디션이 좋아지고 있고 구속도 점점 나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고 시속 146㎞짜리를 비롯해 140㎞대 초반, 130㎞대 후반 등 직구의 속도와 강약을 조절해가며 막강 쿠바 타선을 요리했다.
오승환은 "평가전에서 한 차례 대적한 게 도움이 됐다. 쿠바는 처음부터 끝까지 장타력이 있는 타선이라 조심하려 신경 썼다"면서 "그동안 대표팀에 힘을 못 보탰는데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공도 묵직하고 타자를 상대하는 요령에서도 베테랑인 정통파 오승환이 결전을 앞두고 살아나면서 김경문 감독은 불펜 운용에 여유를 갖게 됐다. 윤석민(KIA)과 정대현의 체력부담도 줄어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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