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가족과 별거하고 혼자살던 40대 남성이 자신의 아파트에서 숨진지 100일이 되서야 발견됐습니다.
노준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산 부암동의 한 아파트, 이 아파트 5층에 살던 44살 안 모 씨가 거실에 누워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최근 아파트에 악취가 퍼지자, 이를 이상히 여긴 이웃 주민의 신고로 숨진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녹취> 이웃 주민(음성변조) : "하수구 냄새인 줄 알았지. 모두 먹고 살기 바쁜 사람들이라 집에 없으니까 다들 몰랐던 거지..."
시신은 심하게 부패돼 얼굴 등을 알아보기 힘든 상태였습니다.
안 씨의 휴대전화 최종 통화기록이 지난 7월인데다, 그동안 아파트 관리비도 체납돼 안 씨의 시신은 석달 동안 아파트에 방치돼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조사 결과, 안 씨는 3년 전에 가족과 별거한 뒤 가족과 형제, 이웃들의 무관심 속에서 혼자 매일 술을 마시며 지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주철회(부산진경찰서 지역형사팀장) : "혼자 살면서 알콜 중독 증세를 보였지만 기초생활수급자나 장애인이 아니어서 주위로부터 아무런 사회적 관심을 받지 못했던 거죠."
이웃과 단절된채 살아가는 세태의 일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노준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