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뇌출혈 임신부 병원 외면으로 사망

입력 2008.10.23 (21:53)

수정 2008.10.24 (10:56)

<앵커 멘트>
일본에서 뇌출혈 증세를 보인 임신부가 7군데 대형병원에서 수술을 거부당하다 결국 숨지는 일이 있었습니다.

일본 사회에 파문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김대홍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지난 4일. 36살의 한 임신부가 심한 두통과 구토로 도쿄의 한 산부인과 의원을 찾았습니다.

산부인과 주치의는 뇌출혈로 판단하고 종합병원인 도립병원에 이송을 요청했지만 도립병원은 토요일이어서 산부인과 인턴의사가 한명밖에 없다며 거절했습니다.

다른 6군데 대형병원에도 전화를 걸었지만 모두 진료할 수 없다는 답변뿐이었습니다.

결국 처음 거절당했던 병원에서 뒤늦게 뇌수술과 제왕절개 수술을 받았지만 3일 후 숨졌습니다.

아무리 토요일이지만 의사가 없어서 진료가 거부되고 수술이 지연돼 결국 환자가 숨졌다는데 대해 일본사회가 경악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시하라(도쿄 도지사) : " 있어서는 안될 일이 벌어졌습니다.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지난해에도 일본에서는 18개 병원을 전전하던 임신부가 수술도 받지 못하고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었습니다.

산부인과와 응급의학과를 기피하는 의과 대학생들이 많아지면서 의료 선진국이라고 자부하던 일본인들의 의료시스템도 뿌리채 흔들리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김대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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