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성장률 3.9%…내년이 더 어렵다

입력 2008.10.24 (22:01)

<앵커 멘트>
실물 경기 침체도 벌써 지표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3분기 성장률이 3년여만에 처음으로 3%대로 추락했고 내년은 더욱 나빠질 것이란 우려가 많습니다.

김준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달 백화점 매출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감소했고 대형마트 매출도 9.2%나 줄었습니다.

<인터뷰> 김지은(서울 여의도동) : "장 두번 볼거 한번 보게 되고, 아무래도 지갑 열기가 더 힘들죠."

이같은 내수부진에 수출 둔화까지 겹치면서 지난 3분기 성장률은 3.9%로, 3년여 만에 처음으로 3% 대로 떨어졌습니다.

그동안 우리 경제를 이끌었던 수출증가세가 두자릿수에서 한자릿수로 꺾인 것이 성장률 하락의 큰 원인입니다.

<인터뷰> 최춘신(한은 경제통계국장) : "민간 소비가 계속 부진한데다 재화수출도 전기 대비로는 감소로 전환됐습니다."

고유가 등으로 교역 조건이 악화되면서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국내총소득 GDI도 2분기보다 3% 감소했습니다.

외환위기 이후 최저입니다.

4분기에도 3분기와 비슷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올해 경제 성장률은 당초 전망치인 4.6%보다 낮아질 것이라는게 한국은행의 전망입니다.

잇따른 대외악재를 고려하면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인터뷰> 유병규(현대경제연구원) : "세계경제가 급도로 침체되는 상황에 비교를 해보면 우리 경제 실적은 비교적 양호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나마 올해는 4%대를 유지하겠지만 문제는 내년입니다.

이성태 한은 총재가 어제 내년도 성장률을 3%대로 본다고 언급했고, 주요 경제연구소들도 내년 성장률을 3%대로 전망했습니다.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옮겨붙으면서 본격적인 경기 하강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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