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속으로] 10대, 언론지형 바꿀 수도

입력 2008.10.25 (22:12)

수정 2008.10.25 (22:13)

<앵커 멘트>

10대들은 현재도 그렇지만 성인이 됐을 때도 뉴스와 정보를 얻는 데 인터넷 매체를 가장 많이 이용할 것이라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 같은 결과는 향후 언론매체의 지형이 바뀔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어 주목됩니다.

이철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인터뷰> 박상희 (중학교 3학년, 남) : “검색어요. 검색어 같은 것에 (뉴스가) 많이 오르니까 보게 돼요.”

<인터뷰> 신민경(중학교 3학년, 여) : “(신문은 잘 안봐요?) 보기 싫잖아. 너무 깨알 같아가지고 보기도 싫고요.”

한국언론재단이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우리나라 10대들은 매체 가운데 인터넷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매체별 이용시간에서 텔레비전은 인터넷과 휴대폰에 밀렸고, 신문은 하루 평균 23분에 불과했습니다.

이 같은 결과는 10대들의 정보 취득 특징 하나를 보여줍니다.

TV나 신문에서 일방적으로 전하는 정보를 얻기 보다는 정보를 선택해 얻으려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유선영 (한국언론재단 연구위원) : “자신들이 정보를 선택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매체가 인터넷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거기서는 다양한 미디어 정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그래서 스스로 선택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해지면 인터넷으로 갈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추세는 지금 10대들이 성인이 되어서도 마찬가지일 거라는 조사 결과도 나왔습니다.

대학생이나 성인이 됐을 때 자신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주요 뉴스매체를 묻는 질문에 10대 응답자의 46% 정도가 인터넷 포털을 꼽았습니다.

지상파 TV와 인터넷 신문이 뒤를 이었고, 종이신문과 라디오를 꼽은 응답자는 5%도 안됐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성인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매체가 지상파 TV라는 점과 비교하면 앞으로 매체 지형이 바뀔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또, 현재 집에서 구독하는 신문을 10대들에게 물어보니 중앙과 조선, 동아일보라는 답이 가장 많았습니다.

하지만 10대들이 신문 구독 결정권을 갖게 될 성인이 됐을 때 어떤 신문을 구독할지를 묻는 질문엔 한겨레신문이란 응답이 가장 많았고, 조선, 중앙, 경향신문이란 답이 뒤를 이었습니다.

이 역시 현재 신문시장의 판도가 바뀔 수도 있음을 보여줍니다.

<인터뷰> 유선영 (한국언론재단 연구위원) : “자기들이 현재 신뢰하고 있는 신문을 보겠다라고 생각하고 있고, 그것이 다른 친구들과 공유되고 있기 때문에 성인이 됐을 때 미디어를 선택할 때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조사는 한국언론재단이 지난 8월27일부터 일주일 동안 서울지역 중.고등학생 408명을 대상으로 이메일 설문조사를 실시한 것이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플러스 마이너스 4.85% 포인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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